상지카일룸, CB發 악재 폭탄 쏟아지나

기사등록 2022/03/07 14:45:45

15회·16회 CB 만기 도래, 216억 상환 부담

발행주식수의 11%, 주식 전환 예정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상지카일룸이 전환사채(CB) 만기 도래에 따른 회사 악재가 쌓였다. 전환청구권 행사로 총 발행주식수의 11%가 주식으로 전환되는 부담이 생겼으며, 3개년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93억원의 사채 상환으로 재무적 부담도 가중됐다.

7일 오전 11시30분 현재 상지카일룸은 전 거래일 대비 6.76% 하락하고 있다. 상지카일룸은 지난달 24일부터 주가 상승이 나타난 종목이다. 지난달 24일 최초 12.07% 급등했으며 진난달 28일 1.92% 올랐고, 3일 2.93%, 4일 5.21% 상승했다. 해당 기간의 주가 수익률은 약 19.61%에 달한다.

지난달 24일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있었던 시기다. 이 기간 국내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가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익률이다. 상지카일룸의 주가 방어는 최대주주인 중앙디앤엠의 장내매수 덕분으로 보여진다. 지난달말 최대주주인 중앙디앤엠은 장내매수를 통해 37만785주를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지난 4일 장 마감 후 전환청구권 행사가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15회차 CB와 제17회차 CB의 전환청구권 행사로 946만4721주가 주식으로 전환된다. 전환된 주식의 상장은 오는 21일이다.

이는 총 발행주식수의 11.4%에 달하는 규모다. 즉, 전체 주식수의 11%가 매물로 쏟아질 수 있다는 부담이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상지카일룸은 국내 고급빌라 1위 건설사로 유명한 곳이다. 지난해 7월 중앙디앤엠이 1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최대주주 자리를 꿰찼다. 특히 최대주주가 변경될 당시, 재무적투자자(FI)들이 CB 매입에 나서면서 화제가 됐다. 아리바인베스트먼트가 CB 약 225억원 규모를 사들이려고 했기 때문이다.

당시 해당 계약에 대해 대규모로 사들이는 15회차 CB의 경우, 액면가까지 전환가액 조정이 가능해 FI로써 상당한 이득이란 분석이었다. 다만 계약해지가 되면서 아리바인베스트먼트의 CB 투자는 무산됐다.

반면 이번 전환청구권의 행사가격은 1119원(15회차), 1170원(17회차)으로 현재가 대비 높다. 투자자들 입장에서 손해를 보며 주식 전환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이 손해를 보며 전환청구권 행사에 나선 것은 행사기간이 지난 5일까지였기 때문이다. 15회차 CB의 경우, 지난 5일이 행사 가능기간 마지막 날이었으며, 17회차의 경우, 내년 7월9일까지 행사 가능하다.

문제는 회사가 상환해야 될 금액도 상당하다. 15회차 CB의 표면이자율은 3%, 만기 이자율은 6%이며 전환청구권이 행사되지 않은 사채의 잔액은 193억원에 달한다. 16회차 CB의 잔액은 11억원이며 이자율은 6%로 동일하다. 이를 계산하면 사채 상환액은 216억2400만원이다.

 이에 대해 상지카일룸 관계자는 "15회차, 16회차의 CB에 대한 상환은 지난 6일이었으며 상환을 진행했다"면서 "완료가 됐다고 보시면 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상지카일룸의 재무적 상황은 더 악화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상지카일룸은 최근 3개년 연속 영업손실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 2019사업연도 별도 기준 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지난 2020년에도 24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에 대한 내부결산 결과, 연결 기준 약 77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지난해 대비 149.8%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회사의 적자가 더 악화되고 있는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적자 상태와 이로 인한 현금흐름 악화로 운전자금 부담이 확대된 영향이 크며,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종속기업인 카일룸디앤디에 대한 자금지원 부담도 높은 상태"라며 "악화된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