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사전투표 절차 허술에 항의 속출
일부 지역 투표소에선 투표 거부사태도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트위터 등 SNS상에는 "코로나 확진자 투표 용지를 바구니, 박스에 담는다는데 이게 말이 되나"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확진자 사전투표하는데 투표함은 없고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주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투표한 걸 담당자가 대리로 투표함에 넣겠다고 해서 분노한 시민들이 투표 거부하고 항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확진자 및 격리자의 사전투표를 두고 사람들 사이에서 소동이 벌어진 이유는 확진자들이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직접 넣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이들은 현장에 나와 있는 사무원에게 투표 용지를 전달한다. 사무원들은 미리 준비해놓은 비닐팩 등에 확진자들의 투표용지를 넣은 채 본부에 전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임시 기표소에 별도의 투표함이 마련되지 않은 점을 두고 의아하다는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규정과 지침상으로 투표소마다 하나의 투표함을 설치해서 운영하도록 돼 있다"라며 "확진자는 동선과 공간을 구분하기 위해 임시기표소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투표함을 물리적으로 이동할 수 없는 만큼 지침상 참관인이 볼 수 있는 바구니, 상자 등에 투표 용지를 담아 투표함으로 옮겼다는 취지다.
선관위가 홈페이지를 통해 게시한 안내문을 보면 투표지는 회송용 봉투에 넣어 봉함한 후 사무원에게 제출된다.
이후 사무원은 선거인의 임시기표소 봉투, 회송용 봉투를 갖고 참관인과 함께 투표소로 이동해 참관인 입회 하에 투표지 등을 투표함에 넣는다.
투표 이동 수단으로 박스 등이 이용된 것에 대해선 "참관인이 볼 수 있는 투명성, 공정성 확보할 수 있는 용기를 사용해야 하는데 현장의 판단 하에 미리 준비해놨던 용기가 작다든지, 훼손됐거나 파손된 경우 현장에서 긴급하게 만들어진 용기도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논란이 된 부분들도 제보를 받았다"라며 "현장에서 긴급하게 만들어져 임시로 사용한 게 아닌가 싶은데 이런 부분은 개선돼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gai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