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전차와 장갑차 손실 규모 상당
해빙기 진흙탕 탓 작전 불가 상황 가능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군이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해빙기 진흙탕에 러시아군이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전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4일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지난 3일 기준으로 우크라이나 키이우 북부지역 접근로, 키이우 동부지역 하르키우 접근로, 동부 돈바스 지역, 남부 크림반도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침략을 지속하고 있지만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 군의 발표에 따르면 3일 기준 러시아군은 전차 217대, 장갑차 899대를 손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1.7~22.5개 대대전술단에 맞먹는 수준이다.
러시아군의 기본 전투제대인 대대전술단(BTG)은 전차 10대와 장갑차·보병전투차 40대와 포병, 지원제대 등으로 편성된다. 러시아군은 160개 대대전술단 중 120개 대대전술단을 우크라이나 전역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각 접근로 후방에서 대기 중인 전력과 지난달 28일 이후 소강 상태인 전투 양상을 고려할 때 러시아군이 전투력을 회복했을 가능성이 있다. 류 위원은 "이를 고려할 때 현재 작전 불능 대대전술단의 규모는 22~30개(약 18~25%) 수준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키이우 지역에서 러시아군 공세 역시 둔화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민간 위성사진에 따르면 드니프로강 서안의 체르노빌-키이우 기동회랑을 따라 최대 약 70㎞ 거리 러시아군 행군 대열이 포착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우크라이나군의 공습에 타격을 당하기도 했다.
공중전에서는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 모두 우세를 점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얼어붙은 땅이 녹아 진창이 되는 라스푸티차 현상은 이번 전쟁의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3월 초순에서 중순까지 라스푸티차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약 1개월간 작전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군이 라스푸티차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전에 공세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류 위원은 "러시아군은 키이우 북부지역 접근로 후방에 위치한 작전적 수준의 예비인 20군을 드니프로 강 서안의 체르노빌-키이우 북서쪽 기동회랑을 통해 접근시킨 후 지토미르를 공략해 폴란드-키이우 간 보급선을 차단하려 할 것"이라며 "제1근위전차군의 주력을 키이우 동부지역으로 진출시켜 키이우에 대한 포위를 시행한 후 라스푸티차 현상이 나타나기 전 키이우에 대한 마지막 공세를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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