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없는 아이들 희생 안타까워"...우크라 기부 동참 행렬

기사등록 2022/03/03 06:00:00 최종수정 2022/03/03 07:26:41

러시아 우크라 침공으로 민간인 지원 절실

시민들, 트위터 등 SNS 타고 우크라에 기부

적십자·굿네이버스·세이브이브더칠드런 등

"소액이지만 마음 보태…한 시민으로 연대감"

[비스네네메케=AP/뉴시스]러시아의 침공으로 피란길에 오른 한 우크라이나 어린아이가 슬로바키아 비스네네메케에서 유럽연합(EU) 국경관리기구 프론텍스 경관에게 안겨 이동하고 있다. 2022.03.01.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1. 대학원생 박모(28)씨는 최근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3만원을 기부했다. 학교 가는 길에 SNS를 보고 '푼돈'을 보탰다고 한다. 그는 "6살짜리 여자아이가 공습에 휘말려 구급차에 실린 사진이 충격적이었다"며 "아이들에게 일말의 도움이라도 될까 싶어 모금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2. 직장인 신모(25)씨도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기부처를 알아보는 중이다. 사태를 지켜보는 것 외에 할 수 있는게 없어 무력감을 느꼈다던 그는 '뭐라도 해보자'는 심정으로 기부를 택했다. 신씨는 "트위터 등 SNS에서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지원을 호소하는 것을 보면서 기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3일 국제 구호 단체와 SNS 등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민간인을 위한 대피시설, 긴급의료 서비스 등이 절실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우크라이나 인도적 지원에 시민들의 자발적인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 위기로 발생한 희생자와 피난민을 도울 목적으로 20억 규모의 모금 캠페인을 발표했다. 발표 하루 만인 지난 1일 기준 8600만원이 모였다고 한다.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도 최근 1900만달러(한화 약 229억)규모의 모금을 시작했다. 세이브더칠드런 관계자는 "(후원자들이)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아동들이 현재 어떤 위험에 처해있는지, 아동 보호와 관련해 후원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문의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비정부기구(NGO) 굿네이버스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대규모 모금을 진행한다고 SNS를 통해 밝혔다. (사진 = 온라인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2022.03.02. photo@newsis.com.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기부 행렬은 SNS를 타고 활발하게 확산하는 분위기다.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에서는 네티즌들이 국제 구호 단체 및 기부처 링크를 올리고 기부를 독려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우크라이나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단체 목록을 공유한다", "신뢰도 문제가 있으니 적십자 같은 국제 단체를 추천한다" 등 기부를 위한 팁도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기부자들은 '세계시민의 연대감'을 강조하며 기부로 작은 보탬이 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직장인 신모(27)씨는 기부를 생각하던 중 유엔난민기구(UNHCR) SNS를 보고 2~3만원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신씨는 "인터넷으로 계속 소식을 접하는데 뭐라도 도움이 돼야 하지 않겠냐"며 "사회초년생이라 많이는 못하지만 소액이라도 마음을 보태는 데 의의를 둔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가 첫 해외 여행지라는 이모(26)씨도 안타까운 심정으로 기부에 나섰다. 그는 "현재 주요 공습 지역인 하르키우(하루코프)에 가장 오래 머물렀는데 하루 아침에 공항, 시티센터가 폭격을 맞는 게 비현실적"이라며 "우크라이나 친구들이 인스타그램으로 올려주는 기부 링크를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루마니아적십자사 자원봉사자들이 우크라이나에서 도착하는 피난민들에게 음식과 물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제공 = 대한적십자사) *재판매 및 DB 금지. 2022.03.02.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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