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핵전쟁 우려 일축…"러 긴장 완화 안하면 대가 가혹"(종합)

기사등록 2022/03/01 07:02:09 최종수정 2022/03/01 10:21:43

바이든, 동맹과 우크라 사태 통화…"긴장 완화 안 하면 가혹 대가"

백악관 "美 핵 태세 바꿀 이유 없어…핵전쟁은 승리 없다"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이스트룸에서 흑인 역사의 달을 기념하며 연설하고 있다. 2022.02.28.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전력 태세 강화 지시 이후 고조하는 핵전쟁 우려에 선을 그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국 국민이 핵전쟁 가능성을 걱정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아니다"라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 핵전력을 특별 전투 준비태세로 전환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후 러시아 국방부는 전략미사일군(RVSN) 등 핵전력 전투 임무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국제사회에서 실제 핵무기 사용 및 이로 인한 핵전쟁 발발 우려가 고조하는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러시아 상황에 대응한 자국 핵 태세 변화 관련 질문에 "우리 경계 수준을 바꿀 이유를 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또 "핵전쟁은 승리할 수 없다(승자가 없다)"라고도 했다.

사키 대변인은 아울러 "푸틴 대통령의 발언 의미를 평가하고 있다"라며 "우리 (핵) 태세를 바꾸지 않았고, 우리는 긴장을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핵무기에 관한 도발적인 수사법은 위험하다고도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오프카메라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핵전력 태세 강화 이후 행보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아직 주목할 만한 움직임은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언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파트너국가와 우크라이나 상황 전개에 관해 통화했다. 백악관 풀에 따르면 통화는 오전 11시32분부터 12시54분까지 82분가량 진행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통화 이후 트위터를 통해 "자국을 방어하는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지지를 계속한다"라며 "긴장을 완화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에 가혹한 비용을 부과할 준비가 됐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정당화할 수 없고 이유 없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쟁에 관해 회의를 열었다"라며 "정상들은 러시아의 공격에 맞선 우크라이나 국민의 용기를 인정하고 안보, 경제, 인도주의 지원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지지를 논의했다"라고 밝혔다.

통화에서 정상들은 에너지 가격을 비롯한 전 세계 경제 안정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러시아에 책임을 묻기 위해 가혹한 결과와 비용을 조정·부과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통화에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정상들이 참여했다.

아울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함께했다.

한편 유엔에서는 이날 긴급특별총회를 통해 러시아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긴급특별총회에서 러시아의 핵전력 태세 강화를 두고 "소름 끼치는 전개"라며 "어떤 것도 핵무기 사용을 정당화할 수 없다"라고 했다.

아울러 세르지 키슬리츠야 우크라이나 유엔 대사는 "푸틴의 명령으로 인해 글로벌 안보 위협이 2차 대전과 동일하거나 더 높은 수준"이라며 "이 무슨 미친 짓인가"라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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