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지표' 현물가에 10% 프리미엄
반등 속단 어렵지만 낙관론 '고개'
1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지난 25일 기준 PC용 D램 범용 제품인 DDR4 8GB(1GB*8)의 1월 고정거래 가격이 평균 3.41달러로 보합세를 기록했다며 "오는 2분기(4~6월)에도 PC D램 가격이 추가로 소폭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D램 현물가격에서 가격 상승이 지속돼 고정거래 가격을 앞지르는 현상이 나타나는 등 하락 추세가 잦아들고 있음을 시사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DR4 8Gb 2666Mbps의 현물 가격은 지난달 7일 기준 4.5% 올라 3.94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시기 계약 가격(3.41달러) 대비 10% 이상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일반적으로 D램 시장은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대형 컴퓨터 제조업체에 대량 납품할 때 적용되는 일종의 도매가격인 고정거래가격 위주로 거래된다. 다만 업체 재고 상황 등을 고려해 소매시장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기도 한다. 바로 현물거래 시장이다.
이 같은 현물시장 거래는 전체의 10%가량으로 비중이 크지 않지만, D램 가격이 조정 국면에 접어들 때는 고정거래가격의 선행지표로 여기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현물가가 반등하면 2~3개월 시차를 두고 고정가격 상승으로 전환한다는 속설을 제기한다.
게다가 트렌드포스가 그동안 메모리 업황을 실제보다 다소 비관적으로 전망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낙관할 만한 상황이라는 의견도 있다.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D램 업황 악화 가능성을 제기해왔으나, 하락 폭은 예상보다 적었고 업계는 사상 최대 매출 실적을 올렸다.
다만 아직은 미지수다.
일단 노트북 시장 수요가 변수다. 트렌드포스는 오미크론 확산세에도 일상 회복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노트북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업체는 전년 대비 노트북 출하량이 올해 4%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D램 업황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신제품 DDR5의 본격적인 시장 도입 시기가 불투명한 점도 변수다.
DDR5는 현재 PC와 노트북, 서버 등에 널리 쓰이는 DDR4를 대체할 차세대 규격이다. 인텔은 지난해 DDR5를 지원하는 인텔의 서버용 CPU(중앙처리장치) '사파이어 래피즈'를 본격 양산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시범 양산 계획이 올해 1분기로 미뤄졌고, 일각에서는 추가 지연설도 제기됐다.
다만 DDR5 세대 교체가 본격화 된다면 D램 업황에 반등 사이클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DDR5는 16GB(2G*8)의 평균가격은 지난달 25일 현재 9.56달러로, DDR4 16GB(7.08달러) 대비 약 35%가량 더 비싸다. 또 성능이 2배 이상 뛰어나다.
트렌드포스는 "DDR5는 현재 제품 라이프 사이클의 초기 단계에 있으며 주류 DDR4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불안정하다"면서도 "DDR5의 보급률을 하반기에 더욱 두드러져 기존 DDR4를 밀어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도 D램가 2분기 반등설에 대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생각보다 빠르게 반등할 것 같다"며 2분기 반등 가능성을 제기했다. 키움증권 박유악 연구원도 최근 공급과잉과 경기 불확실성, DDR5에 대한 신규 증설과 인프라 투자 등으로 인해 메모리 반도체 공급업체들이 신규 증설 계획을 대폭 줄이고 있어, 2분기 이후 DDR4를 주로 거래하는 시장은 이에 따른 가격 상승 압력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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