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기자간담회...제14회 광주비엔날레 진행 소개
2023년 4월7~7월9일까지 94일 간 개최...역대 최장기간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제14회 광주비엔날레는 동시대적, 탈국가적 시각을 통한 ‘광주정신’의 재조명과 행성적 차원에서 공동체와 연대를 재규정하는 장이 될 것이다."(이숙경 예술감독)
"내년 전시는 광주비엔날레의 존재 이유를 재확인하는 장이 될 것이다”(박양우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이사)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이숙경 예술감독과 박양우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이사는 28일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추진중인 광주비엔날레의 비전을 밝혔다.
(재)광주비엔날레에 따르면 이 감독은 지난 21일부터 광주에 도착해 3월 2일 인천에서 출국하는 일정으로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전시 기획 및 구현을 위한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영국 테이트모던 국제미술 수석 큐레이터로 근무해온 이 감독은 '테이트모던;의 경력을 기반으로 한 탄탄한 국제적 네트워크와 대규모 전시 기획 및 실행력 등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그동안 ‘이주민 큐레이터’라는 개인의 경험에 기반한 비서구권 시각을 담은 ‘탈국가적 큐레이팅’ 방법론을 추구해오면서 한국과 아시아 미술을 유럽의 동시대 미술 현장으로 유입시키는 데 힘써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그의 큐레이팅 이력은 비서구권 담론을 발신해온 광주비엔날레의 비전 및 정체성과 맞물리면서 제14회 광주비엔날레에서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 감독은 제14회 광주비엔날레는 광주정신에 대한 탈국가적인 재조명과 재해석을 담아낼 계획이다.
지난 21일 광주에 도착한 이숙경 예술감독은 5·18민주화운동과 연관된 광주의 역사적 장소와 풀뿌리 대안 공간 등을 비롯해서 국내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을 만나면서 다층적인 문화예술 생태계를 접하고 제14회 광주비엔날레에서 녹아드는 ‘광주정신’을 모색하고 추적하고 있다.
이숙경 예술감독은 “제14회 광주비엔날레는 동시대적, 탈국가적 시각을 통한 ‘광주정신’의 재조명과 행성적 차원에서 공동체와 연대를 재규정하는 장이 될 것”이라며 “광주라는 지역과 큰 세계를 연결하는 매개체이자 그 중심에 ‘광주정신’을 뒀으며 이러한 방향 아래 이번 첫 조사와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개최지 광주를 중심이자 방법론으로 삼으면서 광주비엔날레와 광주정신을 녹이면서 중심 대 주변이 아닌 관계의 전환과 평등한 연결”을 강조했다. 지난 26일부터는 서울에서 작가 작업실 방문 등의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재)광주비엔날레가 기지재단과 함께 ‘광주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을 제정해 내년 4월 제14회 광주비엔날레에서 첫 시상을 하는 만큼 이 감독이 연희동 기지재단을 방문해 박서보 화백을 만날 예정이다.
이숙경 예술감독은 “행성적 차원의 위기인 인종 및 계층 차별, 위기 상황으로 진단되는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 등의 사회적 현안을 진단하고 미래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 예술의 역할”이라며 “비서구적 관점에서 광주비엔날레와 광주정신을 녹이면서 중심 대 주변이 아닌 관계의 전환, 평등한 연결, 더 나은 인류 공동체를 위한 광주 만의 메시지를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이사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제14회 광주비엔날레가 비엔날레 역사와 세계 문화사에 한 획을 긋는 역사적인 전시가 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14회 광주비엔날레는 2023년 4월 7일부터 7월 9일까지 역대 최장 기간인 94일 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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