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구체적인 퇴출은행 명단 확인 후 대응"
28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캐나다 및 주요 유럽 국가들은 26일(현지시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러시아 은행들을 배제시키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스위프트는 1만 여개가 넘는 전 세계 금융기관들이 안전하게 결제 주문을 주고받기 위해 사용하는 고도의 보안 시스템을 갖춘 전산망이다.
SWIFT에서 배제돼 해당 시스템을 이용할 수 없게 되면 러시아 금융기관들은 북한이나 이란처럼 달러 지급결제에 접근하기 어려워져 러시아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현재 추산되는 러시아 중앙은행의 국제 보유고는 6430억달러로 우리나라 돈으로 약 774조5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무엇보다 SWIFT 퇴출은 해외 투자, 송금 등 국제 금융 거래가 불가능해진다는 의미라는 점에서, '금융 핵 옵션'으로 평가받는다. 러시아가 SWIFT에서 배제되면 러시아와 거래하는 기업들은 수출입 대금 결제가 막히고, 현지 교민이나 유학생, 주재원 등도 송금이 차단된다.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 관계자는"성명을 보면 '선별된(selected)' 러시아 은행을 SWIFT 망에서 배제한다고만 명시돼 있다"며 "따라서 아직 어떤 은행들이 퇴출될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기다려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미국 정부가 행정명령을 통해 러시아 1위 은행 스베르방크(Sberbank) 등 7개 은행에 대한 제재를 시행키로 해 이번 SWIFT 퇴출이 어떤 영향이 있는 지에 대해서는 살펴봐야 한다"며 "또 '선별된' 은행 외 타 은행들은 (거래가)가능할 것으로 보여 대체 은행으로 활용하는 방법 등을 고민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도 국내은행과 러시아 제재은행과의 거래관계를 점검 중이다. 이 점검결과를 바탕으로 우리기업 및 은행의 대체결제방안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또 '대러 금융제재 관련 금융애로 상담센터'를 설치해 기업, 현지 주재원 및 유학생 등의 금융애로를 접수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기관의 대러 익스포져 비중은 전체 대외 익스포져 중 0.4%(14억7000만 달러)다. 또 국내 은행 중에서는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러시아에 현지 법인을 두고 있으며,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은 현지에서 각각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한편 정부는 지난 25일 미국의 대러 금융제재 조치와 관련해 "우리기업이 대러시아 결제시 애로가 발생할 경우, 우리기업의 대체계좌 개설 및 이를 통한 무역대금 결제에 지장이 없도록 관계 외교당국과의 협력 등 최선의 지원을 다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별도로 수출입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필요시 최대 2조원의 긴급 금융지원프로그램을 가동해 관련기업의 자금애로 해소에 필요한 자금을 적극 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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