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예프 인근 유류 터미널, 러 공격에 폭발…제2도시 가스관도 폭파

기사등록 2022/02/27 12:49:50

사상자 없지만 환경피해 심각…연기·유해물질 유입

당국 "하르키우 가스관 폭파…핵 공격과 유사 수준"

[서울=뉴시스] 우크라이나 제2 도시 북동부 하르키우 소재 가스관이 27일(현지시간) 새벽 러시아 공격으로 폭파되는 모습. (사진=우크라이나 특수통신부 텔레그램 갈무리) 2022.02.2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인근 바실키프 소재 유류 터미널을 공격했다. 제2 도시 북동부 하르키우 송유관도 러시아군 공격으로 폭파됐다.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와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께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남서쪽으로 30㎞가량 떨어진 바실키프에 두 차례 미사일 공격이 발생했다.

나탈리야 발라시노비치 바실키프 시장은 온라인을 통해 "러시아군 미사일이 공군기지 활주로 남서쪽에 있는 유류 저장고를 타격했다"고 밝혔으며, 우크라이나 국영 통신사도 이후 해당 사실을 확인했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고문은 텔레그램을 통해 "KLO사 유류 저장소가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며 "사상자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화재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막대한 환경 파괴를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키예프시는 화재로 발생한 연기와 유해 물질이 바람을 타고 키예프로 유입될 수 있다며, 주민들에게 창문을 굳게 닫으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제2 도시인 북동부 하르키우에서도 러시아 공격으로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 폭파됐다.

[키예프=AP/뉴시스] 지난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시에 있는 한 아파트가 로켓 공격으로 일부 파손돼 있다. 2022.02.27.

우크라이나 국영 특수통신부는 텔레그램을 통해 이날 오전 하르키우 가스관이 공격을 받았다며, 가스관 폭발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이번 폭발은 핵 공격에 의한 것은 아니며, 육안으로 확인한 폭발 규모는 그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가스관 비중이나 가스 수송 차질 여부 등은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았다.

CNN에 따르면 하르키우에선 전날 저녁 9층짜리 아파트가 러시아 포격으로 부서지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여성 1명이 숨졌으며, 80여명이 구조됐다. 생존자 대부분 지하실에 대피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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