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英·EU·프랑스 외교 책임자와 잇따라 통화
"통제 불능 상태 막기 위해 자제력 절대 필요"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비난이 전 세계에서 쇄도하는 가운데, 러시아 우방인 중국이 "현 우크라이나 상황은 중국이 원하지 않는 것"이라며 당사국에 자제를 촉구했다.
27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25일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 에마뉘엘 본 프랑스 대통령 외교 보좌관과 전화 통화를 해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의견을 교환했다.
왕 위원은 통화에서 "중국은 모든 나라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하고 지키며, 유엔 헌장 목적과 원칙을 충실히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고 명확하게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우크라이나 문제에도 해당된다"고 밝혔다.
또 "중국은 포괄적이고 협력적이며, 지속가능한 안보 개념을 옹호한다"며 "군사력을 보강, 확대하는 것만으로 지역 안보를 보장할 수 없다. 냉전적 사고방식은 완전히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은 우크라이나 현 상황은 중국이 원하지 않는 모습"이라며 "상황이 악화하거나 통제 불능 상태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당사자가 필요한 자제력을 발휘하는 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왕 위원은 "생명과 재산은 효과적으로 보호돼야 하며, 특히 대규모 인도주의적 위기를 막아야 한다"고 우려했다.
다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겨냥해 "러시아의 정당한 안보 요구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적절한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러시아의 나토 동진 중단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면서 "평화적 해결에 도움 되는 모든 외교적 노력을 지지하고 격려한다"며 "가능한 한 빨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직접 대화 및 협상에 나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왕 위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지난 24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통화를 갖고 러시아에 대한 비판 없이 두둔 발언을 했다.
당시 왕 위원은 "중국은 각국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 문제에 복잡하고 특수한 역사 경위가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균형 잡히고 효과적이며, 지속가능한 유럽 안보 체제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었다.
중국 외교부도 다음날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며, 미국 등 서방의 러시아 제재 무용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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