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키예프 공세 강화…우크라 "무기 내려놓지 않을 것"(종합)

기사등록 2022/02/26 21:20:17 최종수정 2022/02/26 22:13:04

수도 장악 위해 공세 강화…"중심가 30㎞ 앞까지 진격"

외신들 "우크라 강력 반격"…"리비우 진입 러군 격퇴"

민간인 피해 늘어나…사흘간 최소 198명 우크라인 사망

[키예프=AP/뉴시스]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 거리에서 우크라이나군 장갑차들이 도로를 봉쇄하고 있다. 2022.02.26.

[서울=뉴시스] 이현미 유자비 기자 =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장악하기 위해 26일(현지시간)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결사항전으로 버티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의 대부분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중심가 약 30㎞ 앞까지 진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공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어 러시아 공군 효율성이 감소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군대가 전국적으로 강력한 반격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의 사상자가 러시아가 예상하거나 인정한 것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러시아인 사상자는 한명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3500명이 넘는 군인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은 수도 키예프 함락을 위해 동·남·북쪽에서 밀고 들어오고 있다. 이날 오전 키예프 중심가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벌어졌고 주택가에도 미사일이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이날 순항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 남부 항구도시인 멜리토폴을 점령했다고 밝혔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러시아가 지난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점령한 지역 중 첫 번째 인구 밀집지역이다.

러시아가 장악하고 있는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를 연결하는 다리가 폭파된 것으로 추정되는 보도도 나왔다. CNN은 이날 오전 8시부터 크림반도 북쪽 우크라이나 헤르손 주변에서 폭격소리가 들렸으며 오전 11시에는 러시아가 장악한 크림반도와 헤르손을 연결하는 다리 주변이 연기로 뒤덮였다고 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러시아군이 흑해에서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비롯해 북동부 수미, 동부 폴타바에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러시아군이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외신들은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이 만만치 않다고 보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서부 지역에 있는 리비우 인근에서 러시아 공수부대원 60명의 공격을 격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드리 사도비 리비우 시장은 러시아군이 리비우에서 약 105㎞ 떨어진 우크라이나 서부 브로디에서 우크라이나군과 충돌한 후 후퇴한 것으로 보고됐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가운데 재한 우크라이나인들이 26일 서울 마포구 성 니콜라스 정교회 성당에서 공동 기도회에 참석해 기도하고 있다. 2022.02.26. chocrystal@newsis.com

또 우크라이나군은 "우리 군이 키예프 외곽 베레스테이스카 지역에서 러시아의 군의 무기를 파괴했다"며 "차세대 경량 대전차 무기(NLAW) 도움으로 적군의 장갑차를 파괴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한 남성이 러시아 군용차량을 맨몸으로 막으려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확산되기도 했다. 35초 분량의 이 영상에는 러시아 군용차량이 도로를 줄지어 지나는 도중 한 남성이 나타나 막아섰고 차량을 따라 이동하며 맨손으로 저지했다.

미국 NBC방송은 미 국방부 고위관리를 인용해 "우크라이나인들이 모국을 위해 싸우고 있다"며 "러시아가 예상한 것보다 우크라이나인들의 저항이 크다고 우리는 평가한다"고 밝혔다.

교전이 치열해질수록 민간인 피해는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보건부에 따르면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사흘동안 최소 198명의 우크라이나인들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 3명 포함됐다고 전했다. 반면 러시아 관영 인테르팍스 통신은 33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1115명이 부상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개된 영상을 통해 건재를 알리며 항전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게재한 영상에서 자신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남아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는 여기에 있고, 우리는 무기를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의 무기는 진실되기 때문에 우리는 조국을 지킬 것이다. 우리는 땅, 우리의 아이 등 모든 것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이 러시아군에 체포당하거나 살해될 위협에 처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피신 방안 등을 준비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금 이를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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