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러시아의 침공에 강한 유감" vs 尹 "강력하게 규탄"
李 "안보 정쟁화, 위기 자초" vs 尹 "문서상 평화는 휴지"
文 '제재 동참'에…李 "영향 점검해야"·尹 "늦었지만 다행"
[서울=뉴시스] 양소리 김승민 홍연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하기 위한 당 차원의 긴급 회의를 각각 주재했다.
러시아의 침공을 놓고 민주당은 "섣부른 '선제 타격론'은 전쟁의 빌미를 준다"며 안정된 안보 리더십을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강력한 억지력을 기반하지 않으면 안보는 취약해진다"고 힘의 논리에 무게를 실었다.
◆李 "러시아의 침공에 강한 유감" vs 尹 "강력하게 규탄"
양당 후보의 러시아를 향한 메시지 수위에 다소 차이가 있었다.
이재명 후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힌 반면 윤석열 후보는 "러시아의 군사행동은 국제법에 정면 위반한 것"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보다 높은 수위로 비판했다.
이 후보는 "우크라이나의 영토적 통일성과 주권은 존중돼야 한다. 관련국들이 긴급히 대화에 나서서 평화적 해결을 위한 노력을 끝까지 다해주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우리 교민의 안전"이라며 "정부는 우리 국민의 안전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윤 후보 역시 "현지 교민의 안전은 물론 우리 기업과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초당적으로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금융 불안정과 원자재 수급 불안 물론, 상품 수출 및 물류 분야에까지 악영향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李 "안보 정쟁화, 위기 자초" vs 尹측 "문서상 평화는 휴지조각"
우크라이나 사태가 주는 교훈에 대한 해석도 달랐다.
이재명 후보는 "지도자가 반드시 해야할 일은 평화를 지키는 일이다"이라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선제 타격같이 안보를 정쟁화하는 일은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는 일"이라고 했다.
사실상 윤석열 후보를 향한 비난이다.
이 후보는 "전쟁이 멀리 있는 게 아님을 다시 한번 느낀다. 전쟁은 이기더라도 공멸이다. 평화가 곧 경제이고 평화가 곧 밥이다"며 "다음 대통령은 이런 위기를 돌파할 유능한 안보 대통령, 경제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번 사태를 국방력이 약한 나라가 강대국에 당한 피해로 규정했다.
그는 "힘이 뒷받침되지 않는 평화를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 "대한민국도 냉정한 선택을 해야 한다. 말로만 외치는 종전 선언과 평화협정이 결코 한반도의 평화를 보장해주지 않는다"고 했다.
국민의힘의 김성한 외교안보정책본부장도 "2014년과 2015년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민스크 조약'이라는 일종의 평화 협정을 맺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와 같은 상황을 맞았다"며 "문서에서 보장된 평화라는 것은 사실상 휴지조각에 불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문재인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종전선언이라든지 평화체제 등이 강력한 한미동맹에 기반하는 억지력을 바탕에 두지 않으면 얼마나 우리 안보가 취약해질 수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시사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文 '국제사회 제재 동참'에…李 "기업 영향 점검해야"·尹 "늦었지만 다행"
문재인 정부가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에 동참하겠다고 밝힌 데에 이재명 후보는 "전쟁과 경제제재 영향을 받을 우리 수출 수입 기업의 애로현항을 파악하고 긴급자금지원 같은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 역시 대러 제재에 따른 국내 기업의 피해 발생 가능성을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민주당의 메시지는 제재에 따른 파장 관리에 방점을 찍은 모습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부의 대러 제재 결정에 환영의 뜻을 보냈다.
이날 회의를 마친 뒤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 정부가 뒤늦게나마 러시아의 무력도발을 규탄하고 국제사회의 제재에 동참한 것은 다행"이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정부는 지금이라도 눈치를 보며 좌고우면하지말고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국제사회의 연대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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