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총리의 임금인상, 하루 1197원에 그쳐 노동자 격분
지역 취재기자1명 사망 2명 부상
노동자들은 이번 주 초 총리가 발표했던 임금인상을 이행하라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새로 파업과 함께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AP취재진은 이 날 시위가 다소 잦아들고 있는 시점에 경찰 번호판을 단 차량 한 대에 타고 있던 남자들이 총을 발사하는 것을 지켜 보았다. 기자 2명이 현장에서 부상을 당했고, 3번째 기자인 막시엔 라자레는 목숨을 잃었다.
라자레 기자가 소속된 지역 디지털 언론사 '루아 데 인포'의 오메우스 로마네 사장은 "오늘 일어난 사건은 언론계에 큰 타격이다. 노동자들에게 헌법에 보장된 시위의 권리가 있다면, 우리 기자들은 우리 일을 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아리엘 앙리 아이티총리는 트위터에 이번 살해사건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 사상자를 낸 폭력에 대해 규탄하며 피해자의 유족들에게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 잔인한 폭력의 다른 피해자들에게도 위로를 전하고 싶다"고 그는 밝혔다.
이 날 경찰은 포르토프랭스의 국제공항 진입로를 트럭으로 막고 투석전을 벌이는 노동자들을 향해 최루가스를 발사하기도 했다.
노동자들은 하루 9시간 노동에 시급 4.80달러 (5747원)인 임금에 상의하면서 이 달 초부터 공업단지를 폐쇄하고 벌이기로 한 3일 간의 파업 중 첫날에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노동자들은 "정부가 우리를 더 비참한 빈곤에 몰아넣고 있다. 이런 형편 없는 급여로는 사람이 살 수가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공장노동자 쟝 윌킨스 피에르(39)는 이런 봉급으로는 아이티가 두 자리 숫자 인플레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식비와 교통비도 충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위대가 해산된지 몇 시간 뒤 아이티 제조업협회는 성명을 발표, 산업단지 공장들에 대한 폭력행사로 인해 노동자와 공장시설을 보호하기 위해서 24일부터 공장 문을 닫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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