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오미크론 유행규모 크면 비상상황 초래…신중해야"

기사등록 2022/02/23 15:46:29

오미크론 치명률 델타의 4분의 1…유행 40배 늘면 위험

전날 하루 17만명 확진…위중증·사망자 증가세

"전 세계 발생 최다? 국가별 유행시기 고려해야"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코로나19 일일 신규확진자수가 전날보다 7만여명 폭증하며 0시 기준 17만1452명이 발생한 2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서 기다리고 있다. 2022.02.23.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김남희 기자 =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치명률이 기존 델타 변이보다 낮더라도 유행 규모가 40배 이상 커지면 피해가 급증할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23일 기자단 설명회에서 "(오미크론)치명률은 확실히 떨어졌지만, 발생 규모가 크다면 여전히 비상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며 "발생 규모가 40배 증가하면 별도 고려사항이 있어서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그간 하루 10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해도 위중증 환자가 300명대에 머물러 의료대응 체계에 여력이 있다는 입장에서 선회한 것이다. 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치명률이 델타 변이의 4분의 1 이하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3차 접종 완료자의 오미크론 변이 치명률이 0.08%로 파악돼 계절독감 치명률 0.05~0.1%와 유사하다고 발표했다. 반면 미접종자의 오미크론 치명률은 0.5%로 계절독감의 5~7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0시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가 17만명을 넘어서 '2월 말 하루 최대 17만명'이라는 당국의 예측치를 뛰어넘었다. 위중증 환자도 계속 늘어 35일 만에 500명대를 보였으며, 전날 99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

당국은 예방접종 효과 감소(Waning effect), 유행 규모에 따른 확진자 증가 등의 가능성이 있어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 팀장은 "접종 후 시간이 지나면서 감염 예방효과가 감소하는데, 2차 또는 3차 접종 후 돌파감염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증 예방효과가 지속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며 "치명률이 0.1%일때 계절독감과 유사하지만 발생 규모가 크다면 비상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 5000명 발생 때 0.1%와 5만, 15만명일 때 0.1%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가 전 세계 국가 중 가장 많은 편에 속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가별로 유행 시기가 서로 다른 점도 참고해야 한다고 답했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독일에서는 22만1478명, 러시아에서는 13만29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두 번째로 많은 상황이다.

고재영 방대본 위기소통팀장은 "다른 국가들은 우리나라보다 이른 시기에 우리보다 높은 발생 규모를 보인 뒤 최근 감소 추세"라며 "우리나라 유행 시기가 늦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은 비교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오미크론 변이 전파력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중증화율, 치명률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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