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 거세다 보니 대면수업에 대한 일부 우려도
대학들 "자가키트 등 방역 준비, 학생편의 공간 마련도"
다만, 학생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바이러스 확진자가 10만 명대를 오가고 있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대면수업이 이뤄질 수 있을 지에 대한 불안감을 표하는 목소리가 높다.
또 대학마다 대면·비대면이 뒤섞여 있는 수업 방식에 오히려 혼란스러움을 표출하는 학생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대학가에 따르면 도내 대학들은 교육부 방침 이후 1학기 학사운영 방안을 확정해 학생들에게 공유한 상태다.
대부분 대면수업을 원칙으로 하면서도 별도 학생 수 기준을 두고 일정 인원이 넘을 경우 비대면수업을 병행하는 등 혼합 수업을 추진하겠단 방침이다.
경기대학교는 우선 대면수업 원칙을 두고 재학생 확진자 비율 5% 초과 시 부분 비대면, 10% 초과 시 전면 비대면 전환한다.
수강인원이 많은 경우 하이브리드 수업으로 학생들이 일부는 대면, 일부는 비대면 등 방식으로 번갈아 가며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전면 비대면수업은 100명 이상일 경우에만 가능하다.
아주대학교의 경우 대면수업 원칙은 같으나 개강 1~2주 차는 전면 비대면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다 보니 우선 2주간 상황을 지켜보고 대면수업을 진행하겠단 것이다.
이후 3주 차부터는 확진자 비율 5% 이내의 경우 강의실 수용인원 2분의 1 범위 내에서 대면수업을 하며, 이들도 마찬가지로 전체 학교 총인원 대비 확진자 비율이 10%를 넘어가면 전면 비대면수업으로 전환한다.
단국대학교는 대면수업 위주 운영을 진행하되 40명 이하 강좌에 대해서만 대면수업을 진행할 수 있게 했다.
41명이 넘는 경우에는 비대면수업이 원칙이며 실험·실습 과목에 대해서는 사전 심의 후 전체 대면 또는 혼합수업이 가능하다.
학교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별도 인원 제한을 뒀고 상황이 풀리면 대면수업이 확대될 수도 있다"면서 "강의실마다 칸막이도 별도 설치하는 등 방역에 최대한 신경 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대면수업에 대한 불안감이 터져 나온다. 새 학기 직후인 3월 중순까지 오미크론 변이 확신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다 보니 이 시기 오히려 대면수업으로 확산세가 더 커지게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화성에서 서울로 통학하는 대학생 송모(23)씨는 "학교를 가면 좋기야 하겠지만 오미크론 확진자가 이렇게 많이 나오는 상황에서 굳이 대면을 할 필요가 있을 지 의문이다. 괜히 학교에 나가서 걸리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오히려 대면, 비대면수업이 혼합돼 진행되는 것에 불만을 표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수원에 거주하는 대학생 김모(21)씨는 "집에서 대학까지 통학 시간이 왕복 4시간 거리다 보니 대면하는 날, 비대면 하는 날을 나누고 싶었는데 시간표가 원하는 대로 짜지지 않더라"면서 "비대면수업했다가 대면수업이 이어지면 일찍 와 학교 근처 카페를 가거나 아니면 지하철에서 강의를 듣게 생겼다"고 불편함을 호소했다.
또 다른 대학생 한모(21)씨는 "대면수업 후 바로 비대면수업이 이어지는 데 이걸 어디서 들을 지가 고민이다"이라면서 "같은 고민을 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은 데 이렇게 애들이 학교 주변에서 들을 바에는 그냥 전면 대면수업을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때문에 각 대학들에서도 나름대로 대책을 마련 중이다.
도내 한 대학 관계자는 "대면·비대면수업이 혼합돼 진행되다 보니 학생 편의를 최대한 보장해주기 위해 학과별로 학생들이 별도 머무를 수 있는 공간 마련을 검토·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 관계자도 "학교에서도 코로나19 확산이 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방역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자가진단키트도 별도 구매해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대부분 학교들이 빠른 시일 내 학사운영이 정상화될 수 있길 바라며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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