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바스 지역 주민들, 러시아로 피난
러, 피난민 수용 위해 병원·기숙사 비워
병원서 환자 중도 퇴원 사태까지 발생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2개 지역에 군대 파견 명령을 내렸다. 실제 진입은 이르면 이날 밤부터 22일 사이에 이뤄질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주민들이 대피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러시아는 피난민 수용을 위해 거주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친러시아 분리주의 정부가 여성과 아이들을 대상으로 대피하라고 선언한 이후, 주민 수천명이 러시아로 피난을 떠나기 시작했다.
이후 21일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있는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 승인 대통령령에 서명하고 이 곳에 평화유지군 파견을 지시했다.
DPR와 LPR는 돈바스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시, 우리도 독립하겠다며 자체 수립한 공화국이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이들 공화국 주장 친러 분리자들의 충돌이 이어져왔다.
미국 CNN은 미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이르면 21일 밤~22일에 러시아군이 돈바스 지역에 지역에 진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따라서 피난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
21일 러시아 모스크바 타임스는 이날 아침 친러 분리주의자가 장악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를 떠나는 이리나 알렉산드로브나의 사연을 전했다.
그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도네츠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다"면서도 남편과 함께 국경에서 350㎞ 떨어진 러시아 보로네시로 향한다고 밝혔다. 보로네시에서 친척들과 합류할 계획이라고 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피난민은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1만 루블(약 15만원)을 받을 수 있다.
러시아는 이미 돈바스 피난 주민들을 수용하기 위해 병원과 학생 기숙사 등 시설들을 비우고 있다.
일부 병원에서는 치료 도중이던 환자들이 퇴원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스베르들로프스크 지역 리포브카 병원, 재활센터에서는 환자들이 피난민을 위한 공간 마련을 위해 치료 도중 퇴원했다.
코로나19 환자들은 다른 시설로 옮겨졌으며, 뇌졸중 등 병으로 재활 중인 환자들은 퇴원 후 환불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돈바스와 인접한 러시아 지역 학생들은 기숙사에서 쫓겨나고 있다.
피난민 유입으로 러시아 6개 지역은 비상사태를 내렸다.
푸틴 대통령의 지시로 러시아군이 2개 지역의 반군 장악지역에만 머물지 아니면 반군들이 자신들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지역까지 진출할 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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