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수소·친환경 소재 등 신사업 공격[투자판이 바뀐다]

기사등록 2022/02/22 09:09:00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코오롱그룹이 수소·친환경소재 등 신사업·친환경 사업 부문 연구개발과 투자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코오롱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경영 메세지인 '리치앤페이머스 2022'을 선언, 성장의 미래가치를 사회와 나누며 번성하자는 의지를 밝혔다. 신사업·친환경 사업 부문 연구개발과 투자를 꾸준히 확대해 기업의 이익을 넘어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코오롱을 만들어가겠다는 구상이다.

22일 코오롱에 따르면 코오롱그룹은 지난해 9월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수소기업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회원사로 참여, 수소사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소재부품 분야 핵심 기술력을 토대로 그룹사간 시너지를 일으켜 수소경제 전반의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제조부문은 그룹 내 수소사업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며 수소시장의 핵심소재 통합솔루션을 제공한다. 회사는 이미 30년 넘게 축적한 멤브레인 설계·제조 기술과 수소연료전지용 분리막 기술 연구를 바탕으로 수소연료전지 분야의 사업을 확장해왔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수분제어장치는 수소연료전지의 전기가 잘 발생하도록 습도를 조절하는 핵심부품으로 2013년 국내 최초 양산 체제를 갖췄고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자랑한다.

현대자동차의 1세대 수소전기차 투싼부터 지금의 넥쏘까지 수분제어장치의 공급올 이어왔고 2023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수소전기차에도 업그레이드된 수분제어장치를 공급한다. 수소연료전지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고분자전해질막(PEM)도 지난해 초 국내 최초로 양산설비를 갖추고 본격적인 생산·판매에 나서고 있다. PEM 설비는 에너지저장장치용(ESS) 산화환원 흐름전지와 친환경 수소 생산을 위한 수전해기술에 적용되는 분리막도 생산할 수 있어 확장성이 기대된다.

PEM과 전극을 결합한 부품인 막전극접합체(MEA)는 수소연료전지 스택(전기발생장치)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핵심부품으로 2023년까지 양산체제를 갖추고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육상과 해상풍력발전 사업에서 쌓아온 노하우와 인프라를 활용해 수전해 기술로 물을 전기 분해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코오롱글로텍은 탄소섬유와 에폭시를 활용한 수소저장과 운송에 필요한 압력용기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코오롱플라스틱은 차량용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소연료전지의 효율성을 증진시키는 하우징 부품을 생산·공급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친환경 소재에도 지속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코오롱인더는 SK종합화학과 손을 잡고 생분해성 플라스틱인 PBAT(폴리부틸렌 아디페이트 테레프탈레이트) 개발에 성공해 지난해 4월 협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12월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PBAT는 사용 후 땅에 매립하면 제품의 90% 이상이 6개월 안에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 첨단 소재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LG생활건강·롯데알미늄과의 협업을 통해 국내 최초로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를 사용한 PCR(Post Consumer Recycled) PET 필름을 개발키로 했다. rPET(recycle PET) 분야에서도 스위스 기업 'gr3n'사와의 제휴를 비롯해 재향군인회와 군용 폐플라스틱 재활용, 경기도 고양시와 폐섬유류 재생 등 글로벌 기업 및 단체, 지자체 등과 친환경 플라스틱 사업 확장을 위한 협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오리진 머티리얼사와 협력 계약을 맺고 폐목재 등을 활용한 100% 바이오 플라스틱을 사업화하기로 했다.

고부가 신소재 시장을 선도할 아이템들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강철보다 5배 강하고 500도의 높은 온도에도 견뎌 슈퍼섬유로 불리는 아라미드(제품명 헤라크론)는 2020년에 완공된 증설라인을 포함해 100% 가동되고 있으며, 코오롱인더는 지난해 6월 연 생산량 7500t에서 두 배 수준인 연 1만5000t으로 증설한다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아라미드는 5G 케이블 등 고부가 IT 인프라용 시장과 전기차용 고강성 타이어코드 등 첨단산업 수요에 발맞춰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친환경차 보급 확대에 따라 타이어코드 베트남 생산 공장의 증설을 결정,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8년 9월 베트남 빈증성에 연산 1만6800t 규모의 타이어코드 생산기지를 완공하고 글로벌 타이어사들의 품질승인을 마쳐 가동 중이며, 지난해 초 2022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연산 1만9200t 규모의 증설 계획을 발표했다.

코오롱글로벌은 건설·풍력발전 분야에서도 친환경 성장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공장에서 주요 구조물을 모듈화해 제작하고 건설 현장에서는 최소한의 조립공정을 통해 건물을 완공하는 방식으로 모듈러 건축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건축 기술은 건물 해체·이동이 자유롭고 모듈 재사용률도 높아 대표적인 친환경 건축 공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풍력단지 공사와 더불어 발전 운영에 직접 참여하며 신재생에너지 사업 실적을 꾸준히 쌓아가고 있다. 현재 경주풍력 1·2단지(37.5㎿)와 태백 가덕산 1단지(43.2㎿)를 운영하고 있고 양양 만월산(42.0㎿)과 태백 가덕산 2단지(21㎿)는 시공 중이며, 태백 하사미(16.8㎿), 영덕해맞이, 평창 횡계 등 풍력단지들을 순차적으로 착공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준공한 태백 가덕산 1단지는 국내 첫 주민참여형 풍력단지로 지역사회와 상생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지역주민이 직접 투자함으로써 가덕산 풍력은 단 한 차례의 민원발생도 없이 성공적으로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올해 안에 EPC 계약을 앞둔 양양 풍력 2단지 외에도 13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코오롱글로벌은 현재 운영 중인 풍력단지와 추진 중인 풍력단지 프로젝트를 통해 2030년까지 배당이익 413억원을 목표로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코오롱플라스틱은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BASF)와 50대50 비율로 합작한 POM(폴리옥시메틸렌) 김천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글로벌 친환경 POM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기존 생산설비에 더해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15만t의 POM 생산능력을 갖춰 제조경쟁력을 확보했다. 코오롱플라스틱은 충격에 강하고 마모가 적을뿐더러 가공과정은 물론 완성제품에서도 환경 유해 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거의 방출되지 않는 친환경 POM 제품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시장인 의료·음용수용 특화시장까지 진출해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배터리 하우징, 충전모듈 등 미래 친환경 전기자용 경량화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첨단 소재에도 주력하고 있다.

코오롱글로텍은 지난해 8월 소형 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에 60억 원의 전략적 지분 투자를 했고 발사체에 복합소재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오롱글로텍은 자회사 코오롱데크컴퍼지트와 함께 자동차·항공·방산·방탄 등의 분야에서 꾸준히 축적한 복합소재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주산업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패션)은 친환경·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방식으로 독보적인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는 국내 멸종 위기 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2016년부터 진행 중인 노아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프로젝트 관련 상품에 친환경 소재·제작 방식을 적용하고 판매수익금 일부를 기증해왔다.

더 나아가 코오롱스포츠는 2023년까지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상품을 전체의 절반 수준까지 확대한다고 선언했다.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RE;CODE)는 회사가 보유한 다양한 브랜드의 3년차 재고나 에어백·카시트 등 산업 소재를 재활용해 새로운 디자인으로 재탄생시킴으로써 패션 이상의 가치와 문화를 소비자와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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