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광주서 전두환 빗대 尹 맹폭…"군사정권으로 돌아갈 수도"

기사등록 2022/02/18 21:56:27

정청래 "검찰 쿠데타 막는 시민군"…설훈 "尹은 전두환 후배"

이낙연 "윤석열, 이제 정치 시작하는 양반이 거짓말부터"

[광주=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유세를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02.18. photocdj@newsis.com
[서울·광주=뉴시스] 김형섭 홍연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8일 민주화 운동의 성지 광주에서 김대중 정신을 강조하는 동시에 전두환 군사정권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빗대며 맹폭을 가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저녁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가진 집중유세에서 "군사독재 세력들이 국민을 지키라고 준 총칼로 자신들의 알량한 권력을 위해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고 지금도 피해는 여전히 남아 있다"며 "저는 전두환의 만수무강을 빌었다. 왜냐하면 진상을 규명하고 반드시 책임 물어야 하니까"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수없이 많은 희생을 치르면서 만들어낸 우리 민주공화국의 민주, 인권, 평화의 가치가 위기에 처했다. 검찰국가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며 "군사정권에서 힘들게 수십년 고생했는데 다시 검찰이 지배하는 검찰왕국에서 검찰 왕의 지배에 우리가 종속당해야 하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우리 김대중 전 대통령이 모함을 받아서 사형선고를 받고 몇 번씩이나 죽음을 맞을 뻔 했던 그 위기와 엄청난 정치적 탄압 겪으면서도 한 말씀은 화해와 통합의 길을 가자는 것이었다. 정치보복은 안 된다고 평생 주장했고 평생 그렇게 당했음에도 대통령이 돼서 평화와 화해의 길을 가지 않았냐"며 윤 후보의 현 정권 적폐수사 발언을 문제삼았다.

이어 "국민 통합을 해야 될 권력으로 정치보복을 하겠다는 것은 결코 용서할 수 없는 범죄"라며 "13년 전 5월 어느날 검찰의 정치보복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우리가 지켜주지 못해 평생 후회하는 일이 있었다"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적 죽음도 상기시켰다.

이 후보는 "정치보복은 어떤 경우에도 있어선 안 된다. 그가 누구든, 진영이 어디든 힘을 합쳐 길을 개척하기에도 어렵다"며 "고작 하는 짓이 다른 사람의 과거를 파서 그를 절멸시키려는 정치적 보복을 가해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겠다는 행위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유세를 열고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과 포옹하고 있다. 2022.02.18. photocdj@newsis.com
그러면서 "여러분이 희생을 치르면서 만들어온 민주공화국이 위기에 처하고 있다. 우리의 다음 세대들의 삶은 최소한 우리보다 나아야 하지 않겠냐"며 "그런데 만약 정치보복을 공언하고 검찰 국가로의 회귀를 대놓고 공언하는 그들이 다시 집권하게 될 경우 우리는 촛불혁명 이전 정도가 아니라 훨씬 더 과거의 군사정권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 여러분이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찬조 연설에 나선 민주당 의원들도 '윤석열=전두환' 프레임으로 이 후보를 지원사격했다.

정청래 의원은 "위대한 광주 시민들은 전두환의 군화발을 이겨냈다. 윤석열의 구둣발도 물리칠 수 있냐. 군사독재, 검찰독재를 막아주시겠냐"며 "우리 모두 3월9일에 검찰 쿠데타를 막는 시민군이 되어달라. 우리가 이재명을 지키면 이재명이 대한민국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민형배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을 만들 때처럼, 노무현 대통령을 만들 때처럼 광주 시민들이 뭉치면 이재명 대통령을 만들 수 있다"며 "암만 봐도 윤석열은 광주를 짓밟고 광주시민을 우롱할 것 같다"고 했다.

설훈 의원은 "윤석열이 누구냐. 전두환 후배 아니냐"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전두환 후배, 전두환 뒤에 있는 사람을 어떻게 우리가 받아들이냐. 절대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유세를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02.18. photocdj@newsis.com
설 의원은 또 "문재인 정부 들어서 장차관 중에 감옥간 사람 누가 있느냐. 역대 어느 정부보다 깨끗한 정부"라고 주장했다. 다만 문재인 정부에서는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이 지난 1월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이 확정돼 현 정부 장관급 인사로는 처음으로 실형을 받은 바 있다.

이 후보의 호남 방문에 함께 한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도 연설에서 윤 후보의 '광주 지역내총생산(GRDP) 꼴찌'와 '광주 복합쇼핑몰' 발언 등을 성토하면서 이 후보에게 힘을 보턨다.

이 위원장은 '광주가 역내 국내총생산이 전국 꼴등'이라는 윤 후보 발언와 관련해 "2020년 말 1인당 GRDP 통계는 광주 2790만원, 부산 2740만원, 대구 2390만원이다. 대구가 꼴찌 아니냐"며 "정치를 이제 막 시작하는 양반이 거짓말부터 배우지 말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꼬집었다.

광주 복합쇼핑몰과 관련해서도 "민주당은 쇼핑몰 반대하지 않는다. 저쪽 사람들은 호남에 쇼핑몰이 없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갈라치기하고 한쪽 표라도 받아야겠다는 그런 분열의 정치는 대단히 유감스럽다. 광주 걱정은 광주시에 맡기고 국민의힘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도울 추경안이나 빨리 통과시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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