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 민짜 눈썹, 갑상선 호르몬 부족 때문?

기사등록 2022/02/17 14:38:09 최종수정 2022/02/17 15:05:43

안철우 교수 '뭉크씨, 도파민 과잉입니다' 출간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이 의사, '호르몬 도슨트'다. 초상화를 보고 호르몬 문제를 발견하고, 풍경화가 불러일으키는 느낌을 호르몬의 특징과 관련지어 이야기한다. 생로병사와 희로애락의 지배자가 바로 호르몬이라는 것을 그림에 기대 우아하게 설명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당뇨병센터 소장 안철우 교수다. 그는 화가든 감상자든 모두 호르몬의 지배를 받는다며 미술작품을 통해 호르몬을 진단하고 처방한다. 미술과 호르몬이 '접합'된 이야기 덕분에 그림도 알고 건강도 챙기는 일석이조 효과다.

예를 들어 이런식이다. 미술은 몰라도 다 아는 '모나리자' 그림과 관련, '민짜 눈썹'에 웃픈 사연이 있다며 이렇게 말한다.

"모나리자 부인은 갑상선호르몬 분비가 적은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앓았을지도 모른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중년 여성에게 흔히 발병한다.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눈썹은 심하게 빠지며 눈두덩이 붓고 우울감이 생기는 증상이 나타난다. 놀랍게도 '모나리자'에서 찾아볼 수 있는 증상들이다."

그러면서 "모나리자처럼 갑상선호르몬 부족 문제를 겪는다면 요오드가 많이 함유된 해조류를 섭취하거나 티로신이 많은 견과류를 먹어주면 좋다"고 조언한다.

노란 '해바라기'로 유명한 고흐가 왜 노란색에 집착했는지도 호르몬과 연관지어 설명한다. 

"'해바라기'는 노란색 일색인데도 단조로워 보이지 않는다. 노란색이 미묘하게 세분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고흐는 평생 노란색에 집착했다. 이를 위해 독주 압생트를 마셨다는 설이 있을 정도다. 고흐의 집착은 아름다운 그림으로 승화되었지만, 호르몬의 관점에선 도파민 과잉이 의심된다. 도파민은 극적인 사랑에 빠지거나 격한 감동을 느끼게 해주는 호르몬이다. 그러나 과다 분비되면 집착, 충동, 중독, 심지어 갑질로 이어진다. 그렇다고 도파민을 아예 차단할 경우 또 다른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도파민 관리는 규칙적인 운동과 수면을 통해 자기 통제감을 키워나가는 게 핵심이다."

명화 속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이게 다 호르몬 때문이었구나!"를 절로 깨닫게 된다.

책 '뭉크 씨, 도파민 과잉입니다'(김영사)는 14가지 호르몬을 50점이 넘는 미술작품으로 풀어냈다.

예술과 의술의 근사한 시너지를 낸 안철우 교수는 "호르몬 세계는 정말이지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처럼 광대하고 경이롭다"며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호르몬과 미술이 절묘하게 포개어지는 이야기들이 독자들에게 에피파니(Epiphany)의 경험을 선사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