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마스크에 바이러스 생존 가능성 없어
다만 시민 불안은 여전…추후 활용방안 논의
폐마스크 수거에 집중…"시의회가 친환경 이슈 주도"
16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최근 제이제이글로벌과 업무협약을 맺고 폐마스크 재활용 시범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시의회가 본관·별관에 수거함을 설치해 폐마스크를 모으면, 제이제이글로벌 측이 이 폐마스크를 가져다 재활용하게 된다.
이동환 제이제이글로벌 이사는 "일회용 마스크의 원료인 폴리프로필렌(PP)은 썩는 데 450년이 넘게 걸린다"며 "소각 과정에서는 다이옥신과 같은 유해 물질을 배출하게 된다. 그냥 버려지게 될 경우 환경오염의 주범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폐마스크 재활용에 대한 시민 불안감이 크다는 점이다. 폐마스크 재사용에 대한 검증이 아직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폐마스크 재활용 시범사업을 검토했던 일부 지방자치단체들도 보건상 이슈 때문에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진 못했다.
서울시도 내부적으로 폐마스크 재활용 사업을 검토했으나 추진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누군가 사용했던 마스크를 재활용한다는 것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큰 만큼 폐마스크 재활용품을 제작하더라도 충분히 소비되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혹시라도 발생할지 모르는 폐마스크 재활용품으로 인한 감염을 막기 위해서라도 재활용 사업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마스크 재활용 사업을 코로나19 확산 초기 검토한 바 있다"며 "하지만 여러 걸림돌로 인해 결국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이후 더 진전된 논의는 없다"고 말했다.
바이러스는 살아있는 유기물에 붙어 생존하는 만큼 일반 마스크에서는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만에 하나 일반 마스크에 바이러스가 붙어 있다 해도 재활용 과정에서 높은 온도로 녹여내기 때문에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폐마스크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기 때문에 어떤 제품으로 재활용할 지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제이제이글로벌 측은 우선 버려지는 폐마스크를 모으는데 집중하고 향후 재활용을 위한 원료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의자, 반려동물용품, 생활용품 등을 제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이사는 "폴리프로필렌(PP)은 녹여서 사용할 경우 젖병, 기저귀, 건축자재 등으로 쓰임새가 다양하다. 외국에서는 건축자재로도 활용하며 최근 국내에서는 안경태, 예술품 등으로도 사용됐다"며 "폐마스크를 어떤 형태로 사용할지는 시범사업 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마스크 폐기물 문제를 공공에서 먼저 해결해나가고자 업무협약식을 마련했다"며 "시의회가 앞으로 서울의 친환경 이슈를 주도해나갈 수 있도록 입법적인 역할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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