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남자 5000m 계주 출격 예정
"편파 판정 관련 발언 후회 안 해…판정 밀당하는 것 같기도"
곽윤기는 10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쇼트트랙 대표팀 공식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올림픽에 와서 세 번 마음이 바뀌었다"며 "처음엔 제대로 즐겨보자였고, 1000m 편파 판정 후 두 번째는 몸이 찢어지는 한이 있어도 다 쏟아내자였다. 그런데 지금은 다시 감정이 가라앉아서 초심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어 "절대 감정적으로 경기를 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솔직히 너무 화가 나지만, 스포츠인은 스포츠로 승부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윤기는 지난 5일 쇼트트랙 혼성 계주 결승에서 일어난 중국의 홈 텃세를 두고 '받아들이기 힘든 판정'이라며 작심 발언했다.
파장은 컸다. 외신도 큰 관심을 보이며 쇼트트랙의 편파 판정 논란을 크게 다뤘다.
곽윤기는 "(당시 발언에) 후회는 없다"며 "파장이 큰 것보다 '모든 분의 생각이 나와 같구나'라고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 선수들에게 물어봐도 판정이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경험 많은 선수 중엔 지나간 일이라고 하는 선수도 있었지만, 대부분이 좋지 않은 시선이었다"고 덧붙였다.
판정 논란 후 한국은 지난 9일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황대헌(강원도청)이 압도적인 실력으로 금메달을 따며 아픔을 씻어냈다.
곽윤기는 "기분이 정말 좋았다"면서도 "한편으론 걱정도 된다. 판정을 '밀당'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중국이 1500m는 강세가 아니기 때문에 일부러 힘을 안 준 것 같기도 하다"고 했다.
아찔한 장면은 있었다. 박장혁(스포츠토토)이 출전했던 남자 1500m 3조 준결승에서 중국의 런쯔웨이가 레이스 도중 박장혁이 안으로 파고들자 양팔을 벌리며 '할리우드 액션'을 펼쳤다.
다행히 이 부분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곽윤기는 "그때도 설마 설마 했는데, 안 일어났다"며 "앞으로는 확실할 때만 추월을 시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11일 예정된 여자 1000m 준준결승과 남자 500m 예선,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 모두 중국을 피했다.
곽윤기는 "중국을 꼭 이겨야겠다는 생각은 없다. 누가 올라오든 결승 진출이 첫 번째 목표다. 중심을 잡고 갈 길을 가겠다. 첫 단추를 잘 끼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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