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를 한국이 아닌 러시아에서 데려온 것"
"아무도 코치 무대 제공하지 않았지만 中이 제안"
9일 중국 관차저왕 등에 따르면 왕멍은 전날 한 인터넷 영상플랫폼의 프로그램에 출연해 "내가 그(안현수)를 러시아에서 데려온 것이지 한국에서 데려온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왕멍은 “안현수는 한국 (쇼트트랙계) 내부 갈등으로 러시아로 옮겼다”면서 “러시아에서 은퇴한 이후 그는 자기 무대를 갖고 싶어했다”고 전했다.
이어 “코치 경험이 없는 그에게 아무도 (코치) 무대를 제공하지 않았지만, 중국은 그에게 코치직을 제안했고, '올리브 가지'를 건넸다”고 말했다.
왕멍은 또 “그는 영원히 쇼트트랙의 신화”라고 치켜세웠다.
중국 언론들은 “안현수는 한국을 위해 3개 금메달을 딴 금메달리스트이지만 내부 갈등에 휘말려 어쩔 수 없이 러시아로 귀화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귀화이후 다시 러시아를 위해 3개 금메달을 땄다”며 “쇼트트랙계 전설적인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중국 언론들은 또 “안현수와 왕멍의 개인적 친분이 매우 깊고, 왕멍의 소개로 안 코치는 중국 감독팀에 합류했다”고 부연했다.
중국에선 쇼트트랙 영웅으로 불리지만 한국에선 ‘반칙왕’의 악명을 가진 왕멍은 지난 2006년 토리노 대회와 2010년 밴쿠버 대회에 연달아 출전하며 금메달 4개를 획득했다.
그는 2011년 8월 중국 쇼트트랙팀 내부 갈등에 휘말려 국가대표팀 팀장과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하기도 했다.
2019년 5월 그는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총감독으로 부임했고, 다음 해인 2020년 5월 총감독직 은퇴를 선언했다.
앞서 지난 7일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제대)는 각각 조 1위와 2위를 기록하며 결승에 오를 자격을 얻었지만 모두 레인 변경 반칙이 선언되며 실격을 당했다.
이에 분노한 일부 네티즌은 안 코치와 그의 가족을 향해 강한 수위로 비판을 쏟아냈다.
안 코치는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금 제가 처한 모든 상황들이 과거의 저의 선택이나 잘못들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저는 그 어떠한 비난이나 질책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도 "아무런 잘못도 없는 가족들이 상처받고 고통을 받는다는 게 지금 저에게는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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