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자로 변신한 공시생·만화가…폴리텍 졸업생 이색 이력

기사등록 2022/02/09 11:00:00 최종수정 2022/02/09 13:09:43

전국 34개 캠퍼스서 학위수여식…1만1063명 졸업

한국폴리텍대 남대구캠퍼스 스마트응용기계과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지은 기자 = 고용노동부 산하 국책 특수대학인 한국폴리텍대학(폴리텍)은 9일 전국 34개 캠퍼스에서 온·오프라인으로 학위수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졸업생은 총 1만1063명으로 ▲학위과정 7080명 ▲전문기술과정 2891명 ▲하이테크과정 914명 ▲기능장과정 178명 등이다.

특히 이색 이력 취업 사례가 눈에 띈다.

엄형준(30)씨는 매년 높아지는 경쟁률에 지쳐 오랜 세무직 공무원 수험 생활을 정리했다.

대신 국내 바이오 산업의 비전을 보고 폴리텍 바이오캠퍼스 배양공정과 문을 두드렸고, 입학 1년6개월 만인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배양공정 기술자로 조기 취업했다. 그는 현재 코로나19 백신 등 의약품 배양공정 점검을 담당하고 있다.

김지훈(31)씨는 예술고를 거쳐 대학까지 모두 국악을 전공한 피리 연주자다. 그러나 취업 등 고민 끝에 폴리텍 항공캠퍼스 항공정비과에 입학했고, 자격증 취득 등을 거쳐 항공기 전장품 엔지니어로 일하게 됐다.

곽승재(30)씨는 인기 웹툰 작가 문하생 4년차에 교통사고로 손을 다친 뒤 진로를 바꿔야 했다.

4년제 공대를 졸업했지만 일자리를 찾기 어려웠던 그는 폴리텍 포항캠퍼스 산업설비과에 입학했고, 웹툰을 그리던 섬세함을 발휘해 수작업만 가능한 석영(쿼츠) 용접기술자로 반도체 분야 중견기업에 조기 취업했다.

지난해 12월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20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에 따르면 폴리텍의 취업률은 79.0%로 일반대학(61.0%), 전문대학(68.7%)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폴리텍은 오는 28일까지 2022학년도 2년제 학위과정 및 비학위과정 신입생을 모집한다. 자세한 사항은 입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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