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11바늘 꿰맨 박장혁, 9일 남자 1500m 출전 의지
박장혁은 8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대표팀 공식 훈련을 마친 뒤 "내가 꿈꾸던 무대에 어렵게 올랐는데, (황대헌과 이준서의 판정 결과를 보면서) 이러려고 지금까지 운동했나 하는 회의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대표팀 동료인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체대)는 전날 남자 1000m에서 결승선을 먼저 통과하고도 황당한 판정에 실격됐다.
그는 "쇼트트랙이 적당한 몸싸움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특정 나라에만 유리한 판정을 주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판정 시비 끝에 금메달을 딴 중국의 런쯔웨이는 중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게 바로 쇼트트랙이고, 괜찮은 판정이었다"고 말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박장혁은 이에 대해 "(이런 상황에서) 그런 발언은 자제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당시 상처 부위를 보고 운동을 그만둘까하는 생각까지 했다는 박장혁은 다시 스케이트화 끈을 동여맸다.
왼손을 붕대로 감고 훈련을 소화한 박장혁은 9일 예정된 남자 1500m에서 설욕을 다짐했다.
그는 "상처가 깊어 걱정했는데 다행히 근육이나 신경 쪽은 좀 비껴갔다. 그냥 꿰매기만 한 상태라 스케이트를 타는 데 지장은 없다. 부상 때문에 경기력이 안 나왔다는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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