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동메달
평창 이어 2회 연속 쾌거
김민석은 8일 중국 베이징의 국립 스피드스케이팅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1분44초24를 기록, 3위를 차지했다.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이다. 김민석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동메달로 아시아 선수 최초 올림픽 남자 1500m 메달리스트가 된 바 있다.
2019년 3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018~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6차 대회에서 작성한 개인 최고 기록, 1분42초54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입상권에 들기에는 충분했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의 첫 메달이다.
김민석은 "올림픽 전에는 상상 못했다. 내 경기 전에 쇼트트랙도 있고, 설상 이상호 선수도 있었다. 메달을 따도 나중 주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쇼트트랙 판정 논란 등) 불상사가 벌어지는 것을 보고 나라도 오늘 메달을 따서 다른 선수들에게 힘이 돼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선수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됐으면 좋겠다. 쇼트트랙이나 다른 종목에서도 더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김민석 일문일답
-한국 선수 첫 메달리스트가 됐다.
"올림픽 전에는 상상 못했다. 내 경기 전에 쇼트트랙도 있고, 설상 이상호 선수도 있었다. 메달을 따도 나중 주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쇼트트랙 판정 논란 등) 불상사가 벌어지는 것을 보고 나라도 오늘 메달을 따서 다른 선수들에게 힘이 돼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앞에 메달이 없었던 것이 부담스럽진 않았나.
"부담으로 다가오진 않는 것 같다. 낙천적이라 부담이 되지 않았다. 나 자신만 믿고 따르면 결과는 잘 따라와 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긍정적으로 임했다."
-기록을 확인했을 때는 어땠나.
"올림픽 챔피언의 꿈을 갖고 준비했다. 앞 조 선수가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다. 나와 같이 탄 선수도 굉장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그걸 보면서 나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후회 없고 단지 그들이 저보다 뛰어나났다. 만족한다."
"나를 앞지른다고 멘탈이 흔들리고 페이스 흐트러지는 건 올림픽을 준비하는 선수가 피해야 하는 덕목이다. 나만의 레이스를 이어갔고 레이스를 잘 마쳤다."
-다른 선수들 기록을 기다려야했는데.
"뒤에 있는 선수들이 1,2등은 못 넘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내 기록은 넘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뒤에 있는 선수들에게는 (앞 선수가) 올림픽 기록을 세운 것이 부담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선수들이 그렇게 탈 선수들이 아닌데 내 생각이 맞았던 것 같다."
-4년 전과 비교하면 어떤가.
"4년 전에는 깜짝 메달이었다. 나도 예상 못 하고, 기대도 안 했다. 이번에는 확실히 메달을 따고 싶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기량이 많이 올라온 것 같은데 다른 선수들도 기량이 올라왔다. 지금보다 더 성장해야 할 것 같다. 4년 뒤 챔피언 위해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아시아 선수 최초의 1500m 메달리스트였는데 이제 2회 연속도 추가됐다.
"아시아 최초라는 타이틀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똑같은 사람이고 선수다. 더 노력하는 선수가 높은 자리에 올라선다고 생각한다. 나도 더 올라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차분해 보이는데 기다리면서 초조하진 않았나.
"별 생각을 안했다. '될 대로 되라지'였다.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했다. 주어진 운명에 맡겨야겠다고 생각했다. 평창 때가 더 초조했던 것 같다. 지금은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이었는데 그때는 '제발 3등이라도 해라'였다.
-레이스 자체는 만족스럽나.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레이스 한 뒤 '이렇게 하면 더 좋은 기록이 나오겠지'라는 아쉬움은 있다. 결과는 나온 것이니깐 그거대로 만족하고 다음 경기 준비해야 할 것 같다."
-4년 전보다 기록이 조금 떨어졌는데.
-한국 선수단 사기가 많이 오를 것 같은데. "
"내가 첫 메달을 딸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따게 되서 기쁘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됐으면 좋겠다. 쇼트트랙이나 다른 종목에서도 더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
-팀킴이 와서 응원을 해줬는데.
"들었다. 베이징이라 한국인의 응원을 생각하지 못했는데 다른 한국분들도 응원해주셔서 기운이 났다. (관중석의 태극기는) 감동적이었다. 한 곳이 아니라 여러 곳에 있었다. 태극기 보고 힘이 났다."
-1~2위 선수들과 체격차가 있는데.
"많은 훈련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고, 그렇게 노력했다. 아직까지 네덜란드 선수들을 못 넘은 아쉬움이 있다. 아쉬움은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몇 년 뒤이든 내 선수생활에 힘이 될 것 같다."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준다면.
"스스로에게 칭찬을 잘 안 하는 스타일이다(웃음). 3등도 잘 했는데 좀 더 잘 하자는 말을 하고 싶다."
-세계챔피언이 꿈인가.
"그렇다. 언젠가 개인 종목에서 챔피언이 되고 싶다."
-작년에 반려견을 떠나보냈다.
"(눈시울이 살짝 붉어지며) 모모가 응원을 해줘서 3등이라도 한 것 같다. 하늘에서 왈왈 짖으면서 응원해줬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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