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아파트 콘크리트 시료 내일 채취…부실시공 규명

기사등록 2022/02/08 17:14:29 최종수정 2022/02/08 17:25:41

사고 한 달만에 붕괴 동에서 시료 30개 채취

한파 속 불량 콘크리트 타설 의혹 규명 초점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광주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현장 건축물 붕괴 사고 나흘째인 14일 오후 경찰이 공사 현장 내 HDC현대산업개발 현장사무소, 감리사무소, 관련 업체사무소 등 3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2022.01.14.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타설 작업 중 16개 층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린 광주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화정 아이파크) 201동에 대한 콘크리트 강도 정밀 분석이 사고 한 달 만에 본격화한다.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오는 9일 오전 9시부터 화정 아이파크 201동 23~38층에서 콘크리트 시료 30여 개를 채취한다고 8일 밝혔다.

사고 한 달을 맞아 붕괴 동에 대한 콘크리트 시료 채취 작업이 처음 이뤄진다.

조사위는 그동안 실종자들에 대한 수색·구조 작업이 최우선인 점, 추가 붕괴 가능성 등을 고려해 중앙사고대책수습본부와 작업 일정을 조율해왔다.

채취 구간은 무너진 23층부터 38층까지다. 콘크리트 벽에 드릴로 구멍을 뚫어 원형 시험체(지름 10㎝·길이 20㎝)를 채취해 압축 강도와 파괴 하중을 측정한다. 사고 이전에 신축 현장에서 채취한 시료(표준 시험체)와 비교·분석해 콘크리트 강도 발현 여부를 밝힐 계획이다.

한파 속 콘크리트가 충분한 강도를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한 타설을 했는지가 쟁점으로 떠오른 만큼, 강도와 품질을 면밀히 측정하겠다는 취지다.

조사위의 콘크리트 성분·강도 분석 결과가 붕괴 원인을 밝히는 실마리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조사위 관계자는 "정밀 분석을 통해 콘크리트가 건물의 하중을 유지할 수 있는 강도인지, 앞서 설계했던 강도에 도달했는지 등을 명확히 가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해당 공사현장에 불량 콘크리트가 쓰였을 것이란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화정 아이파크 감리 업무 보고서의 품질시험 현황표를 보면 '굳지 않은 콘크리트'의 슬럼프 시험 결과 지난해 3분기까지 2단지는 3차례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슬럼프 시험은 물과 시멘트비 등 각종 재료 배합비율을 살펴 '반죽 질기'를 검사하는 것이다.

또 국토부 점검 결과 해당 신축 현장에 콘크리트를 납품한 업체 10곳 중 8곳이 '품질 관리 미흡' 판정을 받았다. 배합 비율을 맞추지 않거나 강도를 높이기 위해 혼화제를 넣어 부적절하게 보관해서다.

한편 지난달 11일 오후 3시 46분께 화정아이파크 201동 39층 타설 작업 중 23~38층이 무너져 내려 하청 노동자 1명이 다치고 6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6명 중 5명은 차례로 수습됐으나 숨졌다. 붕괴 건물 26층 잔해에 매몰된 남은 1명에 대한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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