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점프 머신' 네이선 첸, 쇼트 1위 '세계신기록'
일본 '피겨 제왕' 하뉴, 점프 실수 속에 쇼트 8위...올림픽 3연패 적신호
첫 올림픽 이시형, 전체 27위로 프리스케이팅 진출 실패
차준환은 8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54.30점, 예술점수(PCS) 45.21점을 받아 99.51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쇼트프로그램 전체 29명 중 4위로, 24명에게 부여하는 프리스케이팅 출전권을 확보했다.
30명이 참가 예정이었던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은 빈센트 저우(미국)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기권해 29명만 뛰었다.
한 차례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완벽하게 뛰는 등 '클린 연기'를 선보인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점을 갈아치웠다.
차준환은 이날 쿼드러플 살코를 아예 뛰지 못해 95.15점에 그친 '피겨 제왕' 하뉴 유즈루(일본)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첫 올림픽 무대였던 2018년 평창 대회에서 한국 남자 싱글 최고 성적인 15위에 오른 차준환은 이번 대회에서 목표로 삼았던 '톱10' 진입에 한 발 더 다가섰다.
4조 5번째, 전체 23번째로 빙판 위에 나선 차준환은 '페이트 오브 더 클록메이커(Fate ot the Clockmaker)'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지켜보던 전담 지도자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차준환이 실수 없이 점프에 성공하자 제자리에서 펄쩍펄쩍 뛰며 기쁨을 표했다.
가장 큰 산을 넘은 차준환은 이어진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완벽하게 뛰었다.
플라잉 카멜 스핀으로 연기를 이어간 차준환은 가산점이 붙는 연기 후반부에 배치한 트리플 악셀도 실수 없이 소화하며 점프 과제를 모두 마쳤다.
연기를 마치고 인사한 뒤 빙판을 빠져나온 차준환은 만족스럽다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오서 코치의 얼굴에도 미소가 가득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피겨 남자 싱글 사상 최고 순위인 15위에 올랐던 차준환은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사상 첫 올림픽 남자 싱글 톱10 진입을 노린다.
미국의 '점프 머신' 네이선 첸이 113.97점으로 쇼트프로그램 1위에 오른 가운데 가기야마 유마(108.12점)와 우노 쇼마(105.90점·이상 일본)가 2, 3위를 차지했다.
'디펜딩 챔피언' 하뉴는 95.15점으로 8위에 머물렀다.
첫 과제였던 쿼드러플 점프에 실패하면서 동계올림픽 3연패에 적신호가 켜졌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점프 실수로 아쉬움을 삼킨 이시형(고려대)은 전체 27위(65.69점)로 상위 24명에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 진출에 실패했다.
차준환은 오는 10일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메달권 진입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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