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시공권 따낸 HDC "피해자에 대한 최소한 예의도 없어"

기사등록 2022/02/07 18:51:34

붕괴 피해 가족협 "돈벌이 위해 새로운 공사 수주, 울분 참을 수 없어"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광주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 28일째인 7일 오후 구조당국이 가림막을 펼치며 28층에서 6번째로 발견된 매몰자를 수습하고 있다. 2022.02.07.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광주 재개발 철거 건물 참사와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로 많은 사상자를 낸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경기 지역 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따낸 것을 두고 붕괴 피해자 가족들이 '최소한의 예의도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잇단 중대 재해를 일으킨 데다 이번 아파트 붕괴 사고 수습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않은 채 새로 사업을 따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붕괴 피해자 가족협의회 안모(45) 대표는 7일 사고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양 재건축 사업에서 현산이 파격적인 안을 제시해서 수주를 따냈다는 기사를 보고 지난밤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본인들의 돈벌이를 위해 또 새로운 공사를 수주하고 잔치를 벌이는 것 같은 모습에 울분을 참을 수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실종자들이 아직 구해지지 않았는데 인간의 이기심이 (사고를) 묻어도 되는 것이냐. 피해자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도 없다"며 "(현산은) 희생자들의 명예와 함께 이 사건 이후 많은 어려움을 겪어나가야 할 가족들에게 최선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대표는 "가족들은 그동안 참담한 심정을 참아오면서 (실종자들이) 구조되길 기다려왔다"며 "마지막 분의 구조가 임박한 가운데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구조에 있어) 과연 이렇게 긴 시간이 필요했는지 묻고 싶다. (피해자들이) 더 빨리 구조될 수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이번 사고를 겪은 모든 유관기관과 사회가 다시는 이런 비극을 겪지 않길 바란다"며 "마지막 피해자가 구조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지난달 11일 오후 3시 46분께 화정아이파크 201동 39층 타설 작업 중 23~38층이 무너져 내려 하청 노동자 1명이 다치고 6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6명 중 5명은 붕괴 건물 내 잔해에 깔려 지난달 14일부터 이날까지 차례로 수습됐으나 숨졌다. 26층 붕괴 잔해에 매몰된 남은 1명에 대한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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