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 국방장관 "러, 키예프 점령 충분한 병력 배치"

기사등록 2022/02/07 11:49:48 최종수정 2022/02/07 11:58:43

"우크라 전역 점령까진 20만명 필요…현재는 불충분"

美 "작전 병력 70% 배치…침공 시 민간인 5만명 희생"

[체르노빌(우크라이나)=AP/뉴시스] 우크라이나 국가방위군과 특전대가 지난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인근 폐도시 프리피야트에서 시가전에 대비한 훈련을 하고 있다. 2022.02.07.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점령할 수 있을 만큼의 병력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경고가 나왔다.

안드리 자고로드니우크 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상황이 상당히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자고로드니우크 전 장관은 현재 러시아가 키예프나 다른 도시를 점령하기에 충분한 수준의 병력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전역을 점령하려면 20만명까지 필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러시아 의도와 전략이 여전히 불투명한 만큼, 우크라이나 침공이 불가피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 그었다.

자고로드니우크 전 장관은 "정치적 종반전이 발생할 것 같지 않다"며 "푸틴이 키예프를 점령하면 전면전이 발생할 거다. 엄청난 저항이 있을 텐데 왜 그런 짓을 하겠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합류하지 않을 것이다. 푸틴은 망상적이고 현실에 대한 자기만의 해석을 하고 있다"며 "(침공 시) 피와 제재가 있을 것이다. 누구도 유럽에서 그런 국제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이달 중순까지 주요 군사 작전을 실시하는데 필요한 병력 70%를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미 당국자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엔 러시아 대대전술단 83개가 배치됐으며, 각 병력 약 750명이 공격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러시아가 키예프를 침공할 경우 민간인 5만명이 희생될 수 있으며, 수백만명이 유럽으로 도피해 난민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우크라이나군 2만5000명과 러시아군 1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지금이라도"(any day now) 침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