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선전전…익명의 관계자에 출처·증거 없어"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유엔 주재 러시아 차석대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주장에 대해 "광기와 유언비어"라며 비난에 나섰다.
드미트리 폴리안스키 차석대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러시아 병력 70%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준비를 마쳤다는 BBC 보도를 인용하며 "가짜 냄새가 난다"며 비난했다.
폴리안스키 차석대사는 "미국의 선전전"이라며 "(보도에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관계자가 나오고, 출처나 증거도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가짜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하면, 답을 얻지 못하고 러시아 옹호자 꼬리표가 붙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폴리안스키 차석대사는 전날 워싱턴포스트(WP)가 복수의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이틀 안에 수도 키예프가 점령되고 민간인 사망자가 5만명 발생할 것이라고 보도한 기사도 거론했다.
폴리안스키 차석대사는 "광기와 유언비어가 계속되고 있다"며 "우리가 익명의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런던을 일주일 만에 점령하고 민간인 30만명을 죽게 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어떨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게 미국인과 영국인에게도 옳게 느껴질까?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에게도 마찬가지다"라고 꼬집었다.
또 미국이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허위 구실을 만들고 있다는 취지의 칼럼을 리트윗하며 "수많은 공개적인 거짓말과 위장술책 작전 끝에 미국은 더 이상 의심의 혜택을 누릴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소문과 근거 없는 주장과 별개로 미국은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엄청난 논쟁을 벌이고 있다"며 "그 공은 독창적인 영국 외교에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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