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한국 쇼트트랙 지휘, 2022 베이징에선 중국 대표팀 맡아
중국, 쇼트트랙 혼성계주 금메달로 출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혼성계주에서 예선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였다.
최민정(성남시청)-이유빈(연세대)-황대헌(강원도청)-박장혁(스포츠토토)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초반 레이스부터 치고 나가지 못했다. 3위 자리에서 기회를 엿봤지만 마지막 2바퀴를 남기고 박장혁이 넘어지면서 추격에 실패했다.
남녀 선수 총 4명이 2000m 레이스를 펼치는 혼성계주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첫 선을 보였다. 각 조 4팀 중 2위 안에 들거나 예선 각 조 3위 팀 중 기록 순위에서 2위 안에 들면 준결승에 진출한다.
2분48초308로 조 3위에 머문 한국은 2조 3위 카자흐스탄(2분43초004), 3조 3위 미국(2분39초07)에 밀려 준결승 티켓을 놓쳤다.
한국이 내심 기대했던 혼성계주 초대 챔피언의 영광은 개최국인 중국에 돌아갔다.
중국은 결승에서 2분37초348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끝까지 추격한 이탈리아(2분37초364)도 따돌리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한국 출신의 지도자들이 이끄는 중국은 한층 성장했단 평가를 받았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21~2022시즌 월드컵 4개 대회 혼성 계주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결국 김선태 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스타트를 금메달로 끊었다.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선태 감독은 "일단 첫 종목을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어 좋다"면서 "아직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끝까지 긴장하고 남은 경기를 잘 준비해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중국은 올림픽을 앞두고 펼쳐진 공식 훈련을 몇 차례나 패스했다. 김 감독과 안 코치는 취채진의 인터뷰도 고사하고 말을 아끼는 등 접촉을 차단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한국 선수도, 중국 선수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자제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인 지도자가 지휘하는 중국과 한국의 메달을 건 맞대결은 이번 대회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그러나 이날 한국이 일찌감치 예선탈락하면서 기대했던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한국 선수들과 결승에서 만나고 싶지 않았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서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며 "붙어보고 싶다기 보다는 서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당초 준결승에서 헝가리, 미국에 이어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결승 티켓을 따냈다. 미국과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중국의 레이스를 방해했다는 판정이었다.
김 감독은 판정에 대해 "우리가 하는 게 아니라 심판이 하는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2018년 평창에서도, 2022년 베이징에서도 김 감독은 '개최국' 쇼트트랙의 총 감독이다. 2개 연속 개최국 사령탑을 맡는 보기 드문 이력이다.
"평창에서도 2014년 소치 올림픽이 끝나고 정말 어려웠을 때다. 힘들게 4년을 준비했다"고 평창 대회를 떠올린 김 감독은 "중국에 왔을 때도 쉽지 않았다. 원하는 것도 있고, 잘해야 했다. 힘든 것도 있지만 지도자라면 극복하고 해야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옛 제자'들에 대한 메시지도 남겼다. 김 감독은 '한국 선수들에게 한 마디'를 부탁하자 "아직 끝난 게 아니니 최선을 다해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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