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관계자와 베이징 시민 접촉 원천 봉쇄
선수단 내 확진자는 급증…대회 시작되면 더 늘어날 수도
코로나19 확산 여부가 대회 성패 가를 듯
4일 개막한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경기장, 선수촌, 훈련장 등을 외부와 완벽하게 차단하는 일명 '폐쇄루프'를 적용하고 있다.
중국은 해외에서 온 올림픽 손님과 베이징 시민의 접촉을 원천 봉쇄하고 있다.
올림픽에서 오미크론발 확산을 막으려는 중국의 의지다.
실제로 중국 입국 절차부터 폐쇄루프는 철저하게 작동했다.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단, 미디어, 관계자들은 출국 2주 전부터 중국이 요구한 방역 절차를 밟았다.
베이징의 관문인 서우두 국제공항에서도 일반 시민과 분리된 폐쇄루트를 통해 숙소 이동이 가능했다.
음성 확인 후 호텔 방에서 나올 수 있었지만, 올림픽 관계자들이 갈 수 있는 곳은 한정돼 있다.
올림픽 호텔 밖은 절대 걸어서 나갈 수 없고, 오직 미디어 버스와 방역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코로나19 검사도 매일 받아야 한다.
중국의 폐쇄루프는 코로나19로부터 위험을 막기 위해 따라야하지만, 불편한 게 한둘이 아니다.
올림픽 관계자가 호텔에서 훈련장, 경기장을 가려면 무조건 '메인미디어센터(MMC)'로 가야 한다. 일부 5성급 호텔만 경기장으로 가는 노선이 있다.
심지어 몇몇 훈련장은 2번을 이상 갈아타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동에만 1~2시간이 소요된다.
폐쇄루프에도 대회 누적 확진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4일 조직위원회가 밝힌 베이징 동계올림픽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총 308명이다.
특히 선수단 내에 비상이 걸렸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중국으로 입국한 선수와 코치 등 선수단 379명 중 1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대회가 본격 시작되고 선수들 간 노출이 많아지면 확진자는 더 크게 늘지도 모른다.
4년간 올림픽을 위해 땀을 흘린 선수들의 노력이 한순간에 수포가 될 수도 있다.
폐쇄루프가 올림픽 손님으로 인한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는 효과적일지 모르지만, 정작 대회의 주인공인 선수단 내 확산 방지에는 의구심이 따른다.
지난 3일 베이징에 입성해 이날 첫 훈련을 소화한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차준환(고려대)은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마스크를 쓰고 몸을 풀었다.
확진자 신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같은 훈련 그룹 안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선수가 있다는 게 알려져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