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②]노·도·강 집값 1억씩 뚝뚝…'영끌' 집주인 어쩌나

기사등록 2022/02/06 12:00:00 최종수정 2022/02/06 16:22:43

작년 상승률 1위 노원구, 올해 성적표 초라

서울 25개 구 중 상승세 나타낸 지역 전무

2030 영끌 집중된 중저가 지역부터 하락세

전문가 "올 상반기 가격 하락 변곡점 가능성"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서울 노원구 아파트단지 일대. 2021.08.02.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부동산 시장이 조정기에 접어들면서 서울에서는 강북권을 위주로 집값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서울 25개 구 중 상승률 1위였던 노원구를 비롯해 은평구, 강북구, 성북구 등의 하락세가 뚜렷하다. 청년·신혼부부들이 영끌 대출을 통해 매수하며 집값을 밀어올린 지역일수록 집값이 빨리 빠지는 모양새다.

6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1월 넷째 주(24일 기준) 20개월 만에 하락세에 진입한데 이어 31일에도 전주 대비 0.01% 내렸다.

25개 구 중 상승세를 보인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19개 구가 하락, 6개 구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이 중에서도 노원구(-0.03%), 성북구(-0.03%), 강북구(-0.02%), 도봉구(-0.02%), 은평구(0.02%) 등이 수 주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노원구는 지난해 누적 상승률이 10%에 가까워 서울 전 지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낸 곳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상승세가 급격히 사그라지더니 올 들어서는 누적 하락률이 0.07%를 나타내고 있다. 성북(-0.09%), 은평(-0.08%), 강북(-0.07%) 등도 비교적 하락폭이 큰 모습이다.

실제 거래된 가격을 찾아봐도 가격이 내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동 노원현대는 지난 4일 전용 84㎡가 8억500만원(6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9월17일 8억9700만원(12층)에 팔린 것에 비해 900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노원구 중계동 주공5단지 전용 44㎡는 지난해 7월과 9월 6억7000만원에 매매돼 신고가를 기록했는데, 지난달 5일 5억8500만원(10층)에 거래됐다.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2단지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달 10일 9억5000만원(1층)에 손바꿈됐다. 1층인 것을 감안해도 지난해 8월29일 11억원(16층)에 매매된 것과 비교하면 1억5000만원이나 낮은 가격이다.

이들 지역은 서울 내에서 중저가로 분류돼 자본금이 적은 2030세대의 영끌 매입이 집중됐던 곳이다.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2030세대의 서울 내 지역별 매입 비중은 노원구가 7.7%로 가장 많았다. 강서(6.2%), 구로(6.0%), 성북(5.8%), 강남(5.7%)이 뒤를 이었다.

몇 달 전부터 집값이 고점을 찍었다는 인식과 강력한 대출규제, 금리인상 등 요인이 맞물리며 거래는 급감하고 급한 매물 위주로 소진되며 가격도 하락하는 추세다.

김효선 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올해 상반기는 전년 말과 비교해도 거래량이 더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되는데, 거래량은 집값의 바로미터인 만큼 거래절벽이 장기화될수록 가격하락의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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