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본 앨런, 리우·도쿄 등 올림픽 남자 110m 허들 출전
오리건 대학 때 와이드 리시버 경험…필라델피아 3년 계약
[서울=뉴시스]박상현 기자 = 미국의 남자 110m 허들 스타가 미국프로미식축구(NFL)에 도전장을 던졌다. 물론 대학 때 미식축구 선수로 뛴 경험이 있긴 하지만 이루지 못했던 자신만의 꿈을 위해 적지만은 않은 28세의 나이에 미식축구 선수로 변신했다.
필라델피아 이글스는 9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두 차례나 올림픽 남자 110m 허들 종목에 출전했던 데본 앨런과 3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 3년은 드래프트를 거치지 않은 자유계약선수가 맺을 수 있는 표준 계약에 있는 조건이다.
앨런은 오리건 대학 재학 시절 와이드리시버로 뛴 경험이 있지만 지난 2016년 무릎 전방 십자인대 부상을 입고 미식축구를 접었다. 그러나 오리건 대학에서 뛰면서 빠른 발을 활용하는 플레이로 일찌감치 스카우터들의 주목을 받던 선수였다.
부상 이후 앨런은 육상, 이 가운데 남자 110m 허들 종목에 집중하면서 최고 스타로 거듭났다. 전미육상선수권에서 세 차례(2014, 2016, 2018)나 정상에 올랐고 두 번의 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통과하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도쿄 올림픽에 출전했다. 리우 대회에서는 5위, 도쿄 대회에서는 4위에 오르며 비록 메달 입상은 하지 못했지만 미국에서 이 종목의 최강자로 자리했다.
그러나 앨런은 이루지 못한 자신의 꿈을 위해 이달초 열린 오리건 프로 데이에 참가했다. 선수 트라이아웃 행사인 오리건 프로 데이에서 40야드를 4.35초로 달리며 스카우터들의 관심을 받은 앨런은 결국 필라델피아와 계약하기에 이르렀다.
앨런은 "나이가 더 든 뒤에 도전하고 싶지 않았다. 30, 31세가 되고 나서 NFL에 도전하고 싶지 않아 지금 아니면 절대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대학 때 미식축구를 했던 것과는 수준차가 분명 있겠지만 NFL에서 통할 만큼의 기량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앨런은 "지금 당장 미식축구에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6월에 전미육상선수권과 7월에 세계육상선수권에 출전할 계획"이라며 "세계선수권에서 정상에 오르고 세계신기록까지 세운 뒤 필라델피아 캠프로 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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