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KN-24 이어 화성-12형도 검수 사격
미사일 무작위 선정해 품질 검사 형식
화성-14·15형 검수사격 실시 여부 주목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31일 화성-12형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검수 사격 형태로 4년여 만에 발사하자 향후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 역시 같은 형식으로 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북한이 재개를 예고한 핵실험은 중국의 반대로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국방과학원과 제2경제위원회를 비롯한 해당 기관의 계획에 따라 1월30일 지상 대 지상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형 검수 사격 시험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조중통은 "검수 사격 시험은 생산 장비되고 있는 지상 대 지상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형을 선택 검열하고 전반적인 이 무기체계의 정확성을 검증하기 위한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7일에도 북한판 에이태킴스(ATACMS)로 불리는 KN-24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뒤 검수 사격이었다고 소개했다. 북한 관영 매체는 당시 "검수 사격 시험은 생산 장비되고 있는 전술 유도탄들을 선택적으로 검열하고 무기체계의 정확성을 검증하기 위한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이 향후 ICBM 발사를 재개할 때도 검수 사격 형식을 택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북한은 2017년 화성-14형과 화성-15형 시험 발사에 성공한 뒤 아직 검수 사격을 하지 않았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미국이 대북 추가 제재를 채택하면 북한은 한국과 미국이 대륙 간 탄도미사일급으로 간주하는 화성-14형의 검수 사격 시험을 먼저 진행한 후 대륙 간 탄도미사일 화성-15형의 검수 사격 시험까지 진행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은 2017년에도 화성-12형 발사 성공 이후 화성-14형, 화성-15형 발사로 빠르게 사거리 확장 실험을 했다"며 "북한의 ICBM은 화성-12형의 백두엔진을 기반으로 제작됐다는 점에서 향후 ICBM 역시 검수 형식으로 발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성장 센터장은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서는 그로 인해 중국 동북지방 지진 피해를 경험한 중국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며 "(핵실험은) 백두산 폭발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으며 핵실험장 복구에는 일정한 시간이 걸린다"고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