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미영 권지원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3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간 양자 토론회 개최를 담합으로 규정하고 철회 시까지 국회에서 철야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설 전에 양자 토론은 누가 봐도 4자 토론 김빼기용이며 저 안철수 개인을 지우겠다는 문제를 넘어 이 나라 공정과 상식의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재명, 윤석열 후보를 향해 "정말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닌가. 이미 법원이 양자 담합 토론에 부당성을 지적하며 중단을 명령했으면 중단하고 국민에 사과하는 게 국민에 대한 예의"라며 "또 선관위 유권해석도 양자토론은 불공정하니 하지말란 것 아닌가. 당신들은 치외법권 지대에 살고 있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지금 국민 여러분은 지난 수십년간 한국 정치를 망치고 기득권 정치세력들이 철옹성을 지켜낸 '적대적 공생관계'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고 있다"고 했다.

안 후보는 "정말 이 나라가 이대로 가도 되는 건가"라며 "두 당의 편법 담합 토론을 강력하게 규탄하면서 이대로 나라가 가서는 안된다 걱정하시는 국민들의 뜻을 모아 저항의 농성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철야 농성 기한에 대해 "양당 협상이 결렬되면 농성을 중단하겠지만 토론회를 강행한다면 토론회가 시작되는 내일 저녁 6시까지 계속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양당 협상단이 후보 자료 지참을 놓고 합의를 보지 못한 것과 관련해선 "서로 밀고 당기면서 협상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결국 양자 대결을 국민 앞에 보여줘 이번 선거를 양자구도로 만들려는 흑색선전"이라고 비판했다.

'양자 토론이 성립되더라도 다자토론에는 응할건가'라는 질문에는 "저희는 2자든 3자, 다자 어떤 토론회든 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준석 대표가 과거 문재인 대선 후보와 안철수 후보간 양자 토론회를 한 적이 있다고 한데 대해선 "그 당시와 전혀 상황이 다르다. 당시에는 박 대통령 탄핵 이후 민주당 단독으로 문 후보가 가장 당선 가능성이 많았을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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