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6명 설 연휴 계획 '집콕' 선호
"휴식 취한다는 생각으로 집콕 계획"
"집에 안 가고 취업 준비에 매진할 것"
[서울=뉴시스] 이준호 전재훈 기자 = 코로나19 발생 이후 두 번째로 맞는 설날, 오미크론 확산세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고향을 방문하는 대신 '집콕 연휴'를 보내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또 취업 준비 등으로 나 홀로 명절을 보내며 친척들의 관심을 피하겠다는 사람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뉴시스가 30일 만난 '집콕족'은 올해 설 명절에도 고향을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 혼자만의 휴식 시간을 보내겠다고 답했다.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송모(28)씨는 "부모님 댁에 가지 않고 집에서 떡국 요리와 와인을 먹을 예정"이라며 "북적거리는 명절 특유의 분위기는 없겠지만 음식으로 분위기를 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휴에 어딜 가도 복잡하고 코로나가 무섭기도 하다"며 "되도록 집에서 보내려고 간식거리를 잔뜩 구매해 놨다"고 전했다.
명절 연휴 때 그간 못 잤던 잠과 밀린 영화를 보며 지친 심신을 달래는 데 집중하겠다는 이들도 있었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33)씨는 "코로나 이후 교류가 적다 보니 이제는 사람 만나는 일이 피곤하다. 이번 명절도 혼자 보낼 계획"이라며 "이번 연휴는 온전히 휴식을 취한다는 생각으로 집에서 보낼 생각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간 못 잤던 잠도 자고, 각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플랫폼을 통해 봇봤던 영화와 드라마를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올해도 집콕 연휴가 대세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티몬이 지난 21일부터 나흘간 고객 480명을 대상으로 설 연휴 계획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0명 중 6명(63%)은 이번 명절 때 고향 방문을 자제하고 집콕 연휴를 보내겠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53%는 '집에서 휴식을 취할 것'이라고 적었고, 11%는 '집에서 영상과 게임 등 콘텐츠를 즐기겠다'고 밝혔다.
연휴 기간에 취업에 매진하겠다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대학 졸업 후 취업을 준비 중인 임모(25)씨는 "명절 연휴 때 집에 안 가고 학교 기숙사에서 지낼 예정"이라며 "취업에 대한 가족들의 과도한 관심이 부담스러워 나만의 공간에서 명절을 보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집에 눈치 보며 왔다 갔다 하기 싫어서 배달 가능한 곳 찾아 밥을 먹을 것"이라며 "다른 일은 하지 않고 기숙사에서 공부만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에서 노무사 준비를 하고 있다는 조모(27)씨는 "설 연휴에 학원과 도서관 등 쉬는 곳이 많고 괜히 코로나에 걸리면 공부 스케줄과 시험에 영향을 줄 것 같아 집에서 혼자 보내고 있다"며 "백수 고시생에게는 명절도 연휴도 별 의미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취방 근처 식당 대부분 문을 닫아 혼자 햇반과 참치캔, 계란 등으로 대충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며 "하루 정도는 휴가라고 생각하며 배달 음식에 술 한잔을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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