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이어 이번에도 2시간 이상 비행
터보팬 엔진의 장시간 비행 안정성 확인
김정은, 무인타격장비·무인정찰기 예고
2014년, 2017년 북한 무인기 韓 침투 사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북한이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2시간 이상 비행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힌 가운데 이 기술이 향후 무인기 개발에 적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북한은 지난 25일 장거리 순항미사일 발사에 대해 "발사된 2발의 장거리 순항미사일들은 조선(북한) 동해상에 설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9137초를 비행해 1800㎞ 계선의 목표섬을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9월 발사 당시 순항미사일은 7580초 동안 1500㎞를 비행했지만 이번 미사일은 9137초 동안 1800㎞를 비행했다. 두 사례 모두 2시간 이상 비행에 성공했다.
신승기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순항미사일 시험에 대해 "일반적으로 공식적인 최대 사거리 대비 10~20% 정도 더 비행할 수 있게 여유를 두고 설계(추가 연료 포함)하는 경향이 있어 앞서 시험한 1500㎞가 실질적인 유효 최대사거리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시험은 탑재한 연료로 최대한 비행 가능한 거리를 확인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분석했다.
신 위원은 "2시간 이상 비행했다는 것은 탑재된 터보팬 엔진의 장시간 비행의 신뢰성과 안정성 등이 확인됐다고 볼 수 있다"며 "이를 더욱 더 성능 개량할 경우 상당한 시간 체공이 가능한 무인기 개발에도 활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월5일부터 7일까지 이어진 당중앙위원회 제7기 사업총화 보고에서 "각종 전자무기들, 무인타격장비들과 정찰탐지수단들, 군사정찰위성설계를 완성한 데 대해서와 이밖에도 우리 군대를 세계최강의 군사력을 보유한 강군으로 도약시키는데서 거대한 의미를 가지는 국방연구성과들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가까운 기간 내에 군사정찰위성을 운용해 정찰정보수집능력을 확보하며 500㎞ 전방 종심까지 정밀 정찰할 수 있는 무인정찰기들을 비롯한 정찰수단들을 개발하기 위한 최중대연구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며 무인정찰기 개발을 예고했다.
2014년 3~4월 파주와 삼척, 백령도 등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 3대는 수도권과 서북도서 등 남북 접경 상공을 비행했다.
2017년 6월 발견된 북한 무인기는 후방 지역인 경북 성주의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를 정찰한 뒤 북상하다 추락했다.
그간 존재가 알려진 북한 무인기는 중국산을 개조한 방현-Ⅰ과 방현-Ⅱ를 비롯해 두루미 등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