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사 지명자, 美 대통령 전폭적 신뢰 받을 것"
러시아에 대화·외교 호소…"가장 책임 있는 길"
블링컨 장관은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진행한 외무장관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러시아가 어떤 공격적인 의도를 관철하거나 우크라이나 공격·침공을 재개한다면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추가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CNN은 전날 사안에 정통한 여러 소식통을 인용,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무기 등 추가 군사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기사에는 탄약, 박격포, 재블린 대전차미사일, 대공 미사일 등이 포함됐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꾸준히 방위 지원을 해 왔다"라며 "지난 2014년 이후 우크라이나에 어떤 때보다 많은 안보 지원을 했다"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의 추가 지원이 우크라이나 방위에 도움이 되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러시아 제재 가능성을 두고도 유럽 쪽과 긴밀한 조정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국제금융정보통신망(SWIFT) 차단 등 질문에 "어떤 선택지도 테이블에서 밀려나지 않았다"라고 했었다.
블링컨 장관은 "제재에 관해 미국 정부 내에서뿐만 아니라 유럽 동맹·파트너국가와 긴밀한 조정을 해 왔다"라며 금융, 경제, 수출 분야 등 요소가 있다고 꼽았다. 그는 같은 맥락에서 러시아를 향해 우크라이나 침공 시 '엄청난 결과'를 거듭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 지명에 관한 언급도 나왔다. 블링컨 장관은 "대사가 지명되면 그 사람은 미국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을 것"이라며 "내가 잘 알고 친밀한 관계를 맺은, 이 지역에 대한 전문성과 지식이 증명된 사람일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블링컨 장관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 없이는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하지 않는다'라는 기조를 재확인했다.
아울러 현지 자국 대사관을 방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병력 증강을 거론하며 '차이를 평화롭게 해결하는 대화와 외교의 길'을 호소했다. 그는 외교를 통한 해결을 "가장 책임 있는 길이자 우리가 선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1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담판을 두고는 "주 후반 우리가 어디에 있을지를 볼 것"이라며 "외교적·평화적인 길을 가기를 강하게 희망한다"라고 했다. 다만 "궁극적으로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한 국가는 무력으로 다른 국가의 국경을 바꿀 수 없다', '한 국가가 다른 국가의 선택을 명령할 수 없다' 등의 원칙을 거론, "이런 원칙이 벌을 받지 않고도 침해되도록 허용한다면 매우 큰 판도라의 상자를 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친 후에는 독일로 이동해 역시 러시아 문제를 논의, 이후 제네바로 넘어가 라브로프 장관과 담판을 가진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제네바 회담 직후 우크라이나에 (내용을) 알리고 다음 조치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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