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美, 러시아 외교·침공 어느 쪽에든 준비됐다"

기사등록 2022/01/20 01:32:47 최종수정 2022/01/20 01:57:50

우크라 나토 가입 현실성 지적에 유엔헌장·국제법 거론

"중국 대만 침공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게 양안 정책 목표"

[워싱턴=AP/뉴시스]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2021년 12월7일 백악관 브리핑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01.19.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이 우크라이나 국경 일대를 둘러싼 긴장 상황과 관련, 러시아가 어떤 행동을 취하든 대응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8일(현지시간) 외교 전문 매체 포린폴리시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의 전쟁을 피하기 위한 방책을 묻는 말에 "우리는 어떤 길이든 준비가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외교로 나아가고자 한다면 우리는 준비가 됐다"라며 "그들이 고려할 몇 가지 아이디어와 제안을 내놨고, 이에 관해 계속 논의할 준비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러시아가 침공과 긴장 고조의 길을 가고자 한다면, 우리는 그에 대해서도 준비가 됐다"라며 "우리 동맹 및 파트너국가와의 조정을 통한 강력한 대응"을 경고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는 러시아의 공격에 대응하는 그 순간에도 향후 외교를 위한 준비를 했다"라며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의 이익과 동맹·파트너국가의 이익을 보호할 최선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러시아와 가장 큰 이견이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개방 정책'과 관련한 질문도 나왔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조지아의 나토 가입 가능성에 대한 의문 및 러시아와의 타협이 질문에서 거론됐다.

그러나 설리번 보좌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망은 사실은 나토에 관한 게 아니다"라며 "이는 더 근본적인 질문에 관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국가로서 존재할 권리가 있는가"라고 물었다. 주권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유엔 헌장은 그렇다고 말한다. 국제법은 그렇다고 말한다"라고 했다. 또 "우크라이나는 민주주의 국가가 될 권리가 있는가"라고 묻고, 역시 유엔 헌장과 국제법을 거론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런 문제가 국가 간에 논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설리번 보좌관은 이번 인터뷰에서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과 관련,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보장하는 게 양안 관계에 관한 우리 정책의 근본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만 상대 군사 행동, 또는 대만 해협 일대의 현상을 일방적으로 변경하는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보장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하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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