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러 대사관 소속 외교관들 자녀·아내 18명 모스크바 복귀
이후 러 대사관·영사관 관계자 30명 잇따라 모스크바행 포착
사이버공격에 이어 벨라루스와 연합훈련도 전쟁준비 한 장면
연합훈련 벨라루스·리투아니아서 진행시 우크라 전방위 포위
우크라이나 안보 분야 고위 관리에 따르면 지난 5일 대부분 러시아 외교관들의 자녀들과 아내들로 구성된 18명이 버스로 15시간을 이동해 모스크바로 돌아갔다.
러시아 정부로부터 우크라이나를 떠날 준비를 하라는 지시를 받은 복수의 러시아 영사관 소속 외교관들은 이후 며칠 동안 키예프에 있는 러시아 대사관과 우크라이나 서부 리비프 소재 러시아 영사관에서 약 30명이 잇따라 모스크바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이 같은 대사관 축소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를 놓고 NYT는 "일부는 선전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서방과의 갈등에 대한 준비 또는 위장일 수 있다. (아니면) 세가지 모두 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모두 보고 있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과 영사관 인력을 줄여나가는 것은 향후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를 보여주는 퍼즐의 한 부분이 되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특히 지난주 우크라이나 정부 부처에 대한 사이버 공격과 해킹을 통해 그보다 훨씬 더 파괴적인 맬웨어가 우크라이나 70개 정부 네트워크에 침투한 것과 맞물려 불길한 앞날을 예측하게 하는 주요 포인트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NYT는 2곳은 우크라이나 국경을 따라 러시아가 침공할 수 있는 또 다른 경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러시아 군대가 무기한으로 벨라루스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북쪽, 동쪽, 그리고 남쪽에서 언제든 공격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안보 관련 한 고위 관리는 "우리는 동일한 군대(러시아군)에 의해 완전히 포위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워싱턴 D.C. 미국 관리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여전히 평가하고 있다. 그들은 푸틴 대통령을 '대전략가'라기보다는 '전술가'로 묘사하고 있으며, 그가 끊임없이 다양한 요소들을 검토중인 것으로 믿고 있다. 미 관리들 중에선 푸틴 대통령이 미국과 다른 나라들이 우크라이나를 무장시키면서 자신의 군사적 이점이 사라질 위험에 처했다고 결론지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지난 12일 키예프를 찾아 러시아와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했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도 17일 의회 연설에서 경량의 대전차 방어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만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한다면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우선 전면적인 침공의 형태가 될 수 있다. 아니면 지난 2015년과 2016년에 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규모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들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러시아 지원을 받는 분리주의 세력의 주요 활동 무대인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군사활동을 확대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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