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시아 긴장 완화 약속 없었다…새로운 내용 없어"

기사등록 2022/01/13 01:14:44

북한 문제도 언급…"세계에서 많은 일 일어나고 있어"

[브뤼셀=AP/뉴시스]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12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나토·러시아위원회 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1.12.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러시아위원회에서 러시아 측의 긴장 완화 약속이 없었다고 밝혔다.

셔먼 부장관은 12일(현지시간) 나토 본부 기자회견에서 이날 나토·러시아위원회 관련 질문에 답하며 "(러시아 측의) 긴장 완화 약속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다만 "(긴장 완화가) 없으리라는 발언도 없었다"라고 했다.

지난 10일 러시아와의 전략안정대화(SSD) 이후 열린 이번 회담에서 실질적으로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는 게 셔먼 부장관의 설명이다. 그는 "(회의에서) 사실상 새로운 내용은 듣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우리가 제네바에서 (SSD를 통해) 거의 여덟 시간의 대화를 하고 저녁까지 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러시아가 어떤 약속을 할 준비도 되지 않았지만 논의를 거부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셔먼 부장관은 "러시아를 포함한 우리는 모두 각자의 정부로 돌아가 다음 조치를 결정해야 한다"라며 나토 동맹국 및 파트너국가와 향후 조치에 관해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SSD 이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인근에서 진행한 실탄 군사훈련에 관한 비판 목소리도 나왔다. 셔먼 부장관은 실탄 훈련 관련 보고를 거론한 후 "침공인가. 협박인가. 전복을 시도하려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외교적 해결책을 얻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러시아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외교가 옳은 길이라는 데 동의하기를 희망한다"라고 했다.

한편 이날 회견에서는 북한도 언급됐다. 셔먼 부장관은 "세계에서 많은 일이 일어난다. 우리 모두는 이곳에 마스크를 쓰고 앉아 있다"라며 "모두가 오미크론 위기 속에 있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자 한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 모두 세계 전역에서 일어나는 다른 일을 봐 왔다"라며 그 예로 "북한은 아시아에서 미사일을 쏘고 있다"라고 발언했다. 아울러 이란 핵 협상과 카자흐스탄 사태 등을 열거했다.

셔먼 부장관은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는 "이유가 뭐든 러시아가 만들어낸 위기"라며 "세계가 이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기 위해 함께하는 모습을 봤을 것이다. 이는 매우 중요하다"라고 했다.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이날 북한 대량살상무기(WMD)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지원을 이유로 북한 및 러시아 국적자 등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새해 초 연이은 발사 직후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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