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랑 사과문 한 장"...광주시장, 현대산업개발 작심 비판

기사등록 2022/01/12 15:24:48 최종수정 2022/01/12 19:09:43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어찌 또 이런 일이. 현대산업개발은 우리 시민들에게는 참 나쁜 기업입니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건과 관련,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지난해 6월9일, 현대산업개발 공사현장에서 '학동 참사'가 발생한 지 217일 만에 또 다시 화정동 공사현장에서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될 붕괴사고가 발생했다"며 "'또 현대산업개발 붕괴사고냐'라는 뉴스에 나는 말 할 것도 없고 온 시민들의 충격과 분노가 너무나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시장은 "전날 오후 3시50분께 붕괴사고 보고를 받자마자 인명피해가 없다는 현장 보고에도 학동 참사의 악몽이 떠올라 곧바로 사고현장으로 달려왔다"며 이후 현장조치와 구조상황, 안전점검 지시상황 등을 설명했다.

이튿날 오전 현장대책회의를 소집하고 지하 4층부터 지상 38층까지 걸어서 이동하면서 안전점검을 하다 보니 오전 11시에야 구조팀을 투입할 수 밖에 없었던 현장의 고충도 설명했다.

그런 뒤 "이 과정에서 현대산업개발이 보인 노력은 매우 실망스럽다"며 다시 한번 시공사를 비판했다.

이 시장은 "(사고 당일인) 어젯밤 자정이 다 돼서야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가 광주에 도착했고, 이날 오전 10시에 한 장짜리 사과문 발표가 전부였다"고 불편한 속내를 여과없이 드러냈다.

그러면서 "언제까지 이런 어처구니없는 건설현장의 참사가 반복되면서 우리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아야 하는지 분노스럽고 답답하다"고 밝혔다.

이날 광주시가 긴급회의를 거쳐 현대산업개발이 광주에서 진행중인 모든 공사를 중단토록 행정명령을 내리고 국토교통부, 경찰청 등과 사고 원인을 철저히 가려 모든 법적, 행정적 책임을 엄중히 물어 안전불감증을 발본색원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현대산업개발의 되풀이된 무책임이 한 몫 했다는 해석이다.

아울러 "우리 스스로도 달라져야 한다"며 "관련 민원에 대해 행정공무원들이 적절하게 대응하지 않았다면 이에 대해서도 무관용 원칙으로 엄중히 조치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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