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이오협회, 국내 주요 화이트바이오 기업 의견 수렴
‘2021년 이슈 및 성과, 2022년 전망 및 과제’ 조사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한국바이오협회가 작년 탄소중립으로 ‘화이트바이오’ 산업육성 분위기는 만들어졌으나, 부처별 육성-규제 엇박자는 아쉬운 점이라는 평가를내놨다.
바이오협회는 ‘2021년 이슈 및 성과, 2022년 전망 및 과제’에 대해 국내 주요 화이트바이오 기업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화이트바이오는 옥수수·콩·목재류 등 재생 가능한 식물자원을 원료로 화학제품 또는 바이오연료 등을 생산하는 기술을 말한다.
바이오협회는 작년 각국별로 탄소중립 선언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비대면 소비 증가로 일회용품 사용이 급증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중국과 유럽 등에서는 플라스틱 사용 규제가 강화돼 중국의 경우 난분해성 플라스틱에 대한 규제로 생분해성 플라스틱 시장과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 일부 국가에서 바이오매스 함량을 50%이상으로 규제하고 있어 생분해 플라스틱에 바이오매스 함량을 증가시키는 R&D(연구개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생분해성 수지 중 하나인 PBAT의 경우 높은 수요로 인해 작년 2월~5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100% 높은 가격에, 6월~12월의 경우에도 전년대비 50~70% 증가한 가격에 거래됐다.
바이오협회는 “국내의 경우 LG화학, GS칼텍스, 롯데케미칼, CJ제일제당, SKC 등 주요 화학 대기업이 작년 미래 먹거리로 바이오플라스틱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며 “작년 4월 화이트바이오 연대협력 협의체가 발족되면서 민관 협력 생태계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바이오매스기반 플라스틱과 생분해 플라스틱 시장 확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친환경과 ESG 경영에 대한 기조가 가속화되고 탄소중립 및 탈탄소에 대한 이슈와 맞물려 바이오 기반 소재, 가공, 활용제품 확대가 예상된다고 했다.
다만, 국내는 산업 활성화 주무부처인 산업부와 관련 규제를 담당하는 환경부간 정책 조율을 통한 시너지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포장재, 생분해성 수지, 바이오매스 수지 제품 중 일회용품은 환경표지 인증에서 제외되는 정책에 대해 업계 반발이 크기 때문이다.
생분해 플라스틱에 대해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인증체계 마련, 생분해 플라스틱 분리수거 시스템을 구축하되 기존 일반 플라스틱 재활용 분리수거 체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바이오협회는 “산업부와 환경부는 지난해 12월 30일 탄소중립을 위한 한국형(K)-순환경제 이행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는데, 이 계획에 따르면 기존 석유계 플라스틱을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대체하고 바이오플라스틱에 대한 분리배출과 환경표지 인증체계 마련을 골자로 하고 있다”며 “바이오플라스틱은 크게 바이오매스 플라스틱과 생분해성 플라스틱으로 나뉘는데 정부에서 바이오매스 플라스틱에 집중하는 정책보다는 균형 잡힌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중소기업들이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주도하고 있는데 정부의 정책에 따라 이를 생산하는 업체들의 생산과 매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화이트바이오와 관련된 친환경 제품의 경우 대부분 위해성과 유해성이 없음에도 신규 화학물질로 등록하도록 하고 있어 절차를 완화해 빠르게 제품화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플라스틱 사용 제한, 탄소중립, ESG 경영과 맞물려 시장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오플라스틱 육성을 위해 정부와 민간이 연대해 화이트바이오 선도국가로 나아갈 수 있는 2022년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he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