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노인보호센터서 80대 치매 노인 집단폭행

기사등록 2022/01/09 10:33:39 최종수정 2022/01/09 10:38:07

경찰, 원장 등 5명 입건 조사 중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김천=뉴시스] 박홍식 기자 = 경북 김천의 한 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 치매를 앓는 80대 할머니가 요양보호사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9일 김천경찰서에 따르면 김천 A노인보호센터 원장 등 관계자 5명을 노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폭행 사실을 확인하고 상습폭행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최근 인터넷 포털사이트 커뮤니티에 '할머니가 주간보호센터에서 집단 폭행을 당했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수사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작성자는 80대 나이에 치매 4급, 체중 42㎏인 자신의 외할머니가 센터 원장과 요양보호사 등 3명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할머니가 지난해 12월 9일부터 다니는 주간보호센터 원장이 '할머니가 난동을 부린다'고 전화했다"며 "이모가 시설에 찾아가니 ‘할머니는 치료하러 병원에 갔는데, 직원이 할머니한테 뺨을 맞았다’고 해 (할머니가) 난동을 부린 줄로만 알고 사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작성자는 “집에 돌아와 자세히 살펴본 할머니 얼굴과 팔에 멍이 가득했다”며 “병원에 가서 컴퓨터단층촬영(CT)과 엑스레이 검사 후 오른쪽 갈비뼈가 3대 골절된 것을 확인하고 파출소에 신고 후 돌아왔다”고 밝혔다.

이어 "조서를 작성하고 경찰이 입수한 보호센터 CCTV 화면을 보니 뺨을 맞았다는 직원의 진술과는 다르게 영상 속 할머니는 원장을 포함한 직원 3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영상에서 (센터) 직원들이 여러 번 할머니 머리채를 잡고 끌고 다니는 모습과, 할머니를 깔고 앉아 제압한 상태에서 다른 사람은 할머니를 발로 차고 지속해서 손찌검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CCTV 영상을 토대로 상습폭행 여부와 다른 피해 사실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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