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역사상 최초로 헬스케어 기업이 기조연설을 한다는 점에서 헬스케어 부문의 위상을 가늠할 수 있었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애보트(Abbott) CEO인 로버트 포드는 기조연설에서 "기술은 의료를 디지털화, 분산화, 민주화하고 환자와 의사 간에 공유 언어를 만들고 건강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며 “개인에게 맞춤형으로 정확한 보살핌을 제공하는 미래가 바로 지금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애보트는 당뇨 웨어러블 센서 ‘프리스타일 리브레 2’등 진단기기와 웨어러블 기기, 의료기기 등 제약과 의료제품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포드 CEO는 신제품 링고를 착용하면 정맥 채혈 없이도 몸에 센서를 부착해 자신의 상태를 수시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점을 강조했다.
또 국내 기업인 휴먼아이티솔루션은 노인들과 치매환자를 위한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치매케어 서비스'도 눈길을 끌었다. 치매 선별을 위한 단축형 정신상태검사(MMSE-K) 기반의 간이정신상태 검사와 비운동 시지각능력검사(MVPT)기반 평가를 통해 사용자의 인지 상태를 파악하고 일상 생활 기반의 다양한 훈련을 제공한다. VR을 활용해 숫자와 색깔 맞추기부터 간단한 계산 등 쉽고 재밌는 콘텐츠로 구성됐다.
뇌파를 측정해 뇌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제품도 만날 수 있었다. 아이메디신은 뇌파 측정 및 케어 융복합기 '아이싱크웨이브'를 활용해 10분이면 측정부터 결과 전송까지 할 수 있는 체험존을 마련했다.
아울러 국내 스타트업 룩시드랩은 사람의 뇌파와 동공 움직임 등 생체 신호를 활용해 경도인지장애 위험에 노출된 노인들을 조기에 발견하고 인지 건강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VR 인지 기능 평가·훈련 시스템을 개발했다. VR 기기를 착용하고 게임을 즐기는 동안 기기가 사용자의 뇌파와 눈 움직임 등을 분석해 작업 기억력, 주의력, 공간지각력 등을 평가한다.
모닛 관계자는 "거동이 불편하시거나 기저귀를 교체해달라고 말씀하시기 민망한 노인 환자들을 위해 개발했다"며 "고령화가 심화된 일본에 지난달에 런칭했고 우리나라도 다음달에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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