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장동 검증에 3회는 부족" 입장 선회로 급물살
이재명, 토론을 30%대 후반 박스권 탈출 기회로 삼아
이르면 1월 중하순 성사될 듯…설 민심 영향에 주목
李 정책 역량 비교우위 자신 vs 尹 대장동 검증 태세
대선 후보 TV 토론 논의는 앞서 이 후보의 관련 제안에 "제가 이런 사람과 국민 보는 데서 토론을 해야 되겠느냐. 어이가 없다. 정말 같잖다"며 강경한 어조로 일축해왔던 윤 후보가 지난 5일 선대위 쇄신 발표 기자회견에서 전향적으로 입장을 바꾸면서 급물살을 탔다.
윤 후보는 당시 "상대 후보의 대장동을 비롯한 여러 개인 신상과 관련된 의혹, 공인으로서의 정책과 결정, 대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발표한 공약들과 관련해 국민들 앞에 검증하는데, 3회의 법정토론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라며 "실무진에게 법정토론 이외의 토론에 대한 협의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지난 7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법정 토론 3회 갖고는 부족하다"며 "법정 토론 이외에는 당사자 협의가 필요하니 실무진이 협의에 착수(해야 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양측 후보가 추가 토론 개최에 공감대를 형성함에 따라 토론 주관 방송사 선정 등 절차가 원만하게 협의될 경우, 빠르면 이달 중순께 TV토론이 성사될 수 있다.
김경진 국민의힘 선대위 상임 공보 특보단장은 같은 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토론은 아마 1월15일부터 여러차례 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혁기 민주당 선대위 공보부단장은 "(방송사들이 제안한 날짜는) 대략 1월 중하순"이라며 "베이징 올림픽 때문에 편성이 어렵지만, 후보 모두 오케이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현행법상 대선 후보 법정토론은 오는 2월 중순인 후보 등록 이후에 3번 실시하도록 돼 있지만, 이 후보와 민주당은 법정 횟수 외에 TV토론을 늘려서 하자고 해 왔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로서 정책 경험이 풍부한 만큼, 토론 무대에서 윤 후보를 상대로 비교우위를 입증해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지난 연말과 올초에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대체로 35~40% 사이에 머물러 있다. 지지율 40%를 넘어선 일부 조사가 있긴 하지만, 박스권에 갇혀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전히 정권교체 여론이 50%를 상회하고 있어 승리를 자신할 상황인데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급등하면서 야권 단일화에 대한 변수가 급부상하고 있어 당내에선 오히려 초조함이 감돌고 있다. 설 이후로는 민심의 기류를 바꾸기 어려워 시간이 많지 않은 탓이다.
이런 가운데 TV토론이 이달 중순에 성사될 경우 TV 토론이 설 민심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달변인 이 후보와 여러 실언을 했던 윤 후보 모습만 놓고 보면, 이 후보에게 유리한 게임이 될 수 있다. 이에 맞서 윤 후보는 대장동 의혹 등 '검증'으로 토론의 초점을 맞춰 압박하며 방어에 주력할 경우 밑지는 장사가 아닐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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