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전후 독일의 민주 정치를 이끈 총리의 역할을 담은 책을 펴냈다.
김 전 총리는 1974년 서울민사지방법원 판사에 임용된 뒤 각급 법원과 법원행정처에서 근무했다. 2005년 대법관, 2008년 제21대 감사원장, 2010년 제41대 국무총리를 역임했고 현재 호암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과 (사)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법관 재직 중 1978~1979년 독일 마부르크대학에서 수학한 경험이 있고 총리 재임 시절부터 독일 정치권 인사들과 깊이 교류했으며, 독일 정부로부터 대십자공로훈장을 받은 바 있다.
김 전 총리가 집필한 책 '독일의 힘, 독일의 총리들. 1'(21세기북스)은 콘라트 아데나워, 루트비히 에르하르트, 쿠르트 키징거, 빌리 브란트 등 독일의 역대 총리들의 정책을 통해 독일 정치의 강점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전후 독일의 정치제도는 과거에 대한 반성으로 재설계됐고 역대 총리들은 제 역할을 다했다. 그들의 계승되고 결집된 노력의 결과, 전쟁의 참화와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와 번영을 이룩해냈다.
독일 정치는 여러 면에서 강점을 보인다. 독재를 경계하기 위해 권력을 효율적으로 분산한다. 연립 정부 구성을 당연하게 여기며, 이념 차이가 큰 거대 정당끼리의 대연정도 성공적으로 구축한다.
정권이 교체되더라도 이전 정부 정책을 단절하지 않고 계승하며 발전시킨다. 경제와 사회복지, 외교와 통일 정책의 성공은 이러한 장기적 축적의 산물이다. 이러한 정치 구조를 앞서서 이끄는 사람이 총리다.
저자는 독일 정치의 저력을 독일 총리의 역할에서 찾았다. 역대 총리 8인 중 이 책에는 1~4대 총리의 정책 리더십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5~8대 총리는 2권에서 다룰 예정이다.
책 후반부에는 독일 정치를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부분들도 저자만의 시각으로 정리해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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