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이 음식의 이름은 왜 이렇게 지어졌을까?' 메뉴판을 보다가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궁금증이 생겼을 것이다. 음식 이름은 늘 호기심을 자극하는 주제다.
영국 역사가인 앨버트 잭의 '미식가의 어원 사전(윌북)'에는 160여 가지 음식 명칭의 유래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책은 아침 식사로 시작해 저녁 식사의 마지막 코스인 치즈로 끝난다. 포문을 여는 건 역시 아침에 마시는 커피다. 커피(coffee)는 카화(kahwa)라는 단어에서 비롯했다는 가설이 있는데, 이 단어는 다시 '식욕이 없다'라는 의미의 단어에서 비롯했다. 하루에 마시는 첫 커피가 아침을 대신하는 걸 보면 그럴듯한 이야기다. 또 다른 어원으로는 이 음료가 유래된 에티오피아 지역인 카파(Kaffa)가 제시된다.
"커피가 진짜 맛으로 먹는 음료가 된 것은 한참 후인 13세기가 되어서였다. 볶은 커피콩을 갈아서 만든 가루를 끓는 물로 우리면 최고의 풍미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아랍인들이 발견한 이후로 쭉, 세상은 이 음료에 중독되어 있다."(19쪽)
커피나 치즈처럼 우리가 매일같이 접하는 음식뿐만 아니라 난생처음 들어보는 음식도 등장한다. 이름만 들으면 무슨 음식인지 감도 안 잡히는 목사의 코(parson's nose)는 칠면조 미좌골에 붙은 고기를 뜻한다. 그 모습이 '코를 높이 치켜든' 오만한 사람처럼 보인다는 발상에서 나온 이름이다.
역사적 사건은 음식의 이름을 바꿔놓기도 한다.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핫도그(hot dog)는 사실 20세기에 등장한 이름이다. 그전에 쓰이던 프랑크푸르터(frankfurter)는 독일인들이 중세 이래로 먹어온 음식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며 반독일 감정이 고조되자 독일의 프랑크푸르터는 미국적인 핫도그로 대체됐다.
마찬가지로 프렌치 토스트(French toast)는 원래 영국에서 저먼 토스트(German toast)로 불렸는데, 같은 이유로 그 이름을 바꿔 부르게 됐다.
음식에는 각자의 이름이 있고, 그 이름에 얽힌 이야기는 이름의 수만큼이나 다채롭다. 저자는 "음식은 버젓한 역사라는 점에서 성, 전쟁, 왕, 여왕, 예술, 문학, 흑사병 등에 뒤지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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