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지만 12곳, 4차 사전청약 시작…'창릉·왕숙' 중형 몰릴 듯

기사등록 2022/01/08 14:00:00 최종수정 2022/01/08 15:01:04

오는 10일 특별공급 접수…17일부터 일반 1순위

인기지역 창릉·왕숙 등 당첨선 2천만원 넘을 듯

창릉 84㎡ 분양가 6억7천...인근 향동 신축 10억

당첨 확률 높이려면 '지역 우선공급 비율' 따져야

서울 대방·성남 금토, 당해 지역 100% 우선 공급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모두 1만3552가구가 풀리는 4차 공공 사전청약에 대한 접수가 오는 10일부터 시작된다. 기존  1~3차 때보다 물량이 월등히 많은데다 고양 창릉, 남양주 왕숙, 부천 대장, 서울 대방 등 인기 지역이 포함돼 있어 청약 대기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입지와 물량, 분양가에 따라 경쟁률 차이가 큰 만큼 청약 눈치싸움도 치열 할 전망이다.

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10일부터 3기 신도시를 포함한 수도권 12개 지구에 대한 4차 공공분양 사전청약 접수가 시작된다. 4차 사전청약 물량은 1만3552가구다. 1~3차 사전청약 물량을 다 합친 1만8582가구의 70%가 넘는 수준이다.

지구별로는 ▲인천 계양 302가구 ▲남양주 왕숙 2352가구 ▲부천 대장 1863가구 ▲고양 창릉 1697가구 ▲성남 금토 727가구 ▲부천 역곡 927가구 ▲시흥 거모 1325가구 ▲안산 장상 922가구 ▲안산 신길 1372가구 ▲서울 대방 115가구 ▲구리 갈매 1125가구 ▲고양 장항 825가구 등이 배정됐다.

전체 물량 중 15%는 일반공급으로 배정되고 나머지 85%는 신혼부부(30%), 생애최초(25%), 다자녀(10%), 노부모 부양(5%), 기타(15%) 특별공급으로 공급된다.

10~14일에는 공공분양 특별공급 신청을 받는다. 이후 17~18일에는 일반공급 1순위 중 해당 지역 거주자, 19~21일에는 경기도·수도권 거주자의 접수를 받는다. 신혼희망타운은 공공분양주택 특별공급 접수 동일기간 동안 해당지역 거주자 접수, 이후 21일까지 수도권 거주자의 청약 접수를 진행한다.

청약접수는 LH 청약센터 모바일 앱이나 사전청약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현장접수처(위례·고양·남양주·동탄 등 소재)에 방문해서 신청할 수도 있다. 당첨자 발표일은 다음달 17일이다.

◇고양 창릉·남양주 왕숙 관심 1순위

청약 대기자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은 고양 창릉 지구다. 서울 은평구와 인접해 있는 고양 창릉은 3기 신도시 중 하남 교산에 이어 두 번째로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지난해 7월 선호도 조사를 한 결과 하남 교산(23.4%), 고양 창릉(20.6%), 광명 시흥(19.0%), 남양주 왕숙(18.7%), 과천 과천(16.3%), 인천 계양(14.8%) 순으로 조사됐다.
 
창릉 지구는 각종 광역교통대책을 통해 교통이 편리한 수도권 서북부 거점도시로 조성된다. GTX-A노선이 완공되면 강남까지 약 10분 만에 진입이 가능해진다는 장점도 있다.

 추정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6억7300만원이다. 인근 고양 향동지구 호반베르디움3단지(2019년 준공) 전용 84㎡의 최근 실거래가는 10억(11월 14일·23층)이다. 이에 비하면 67% 수준의 분양가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4차 사전청약 12곳 중 3기 신도시로 조성되는 고양 창릉, 남양주 왕숙, 부천 대장이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을 것"이라며 "그 중에서도 고양 창릉은 청약 대기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곳으로 하남 교산에 버금가는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반공급 당첨선도 12곳 중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3차 사전청약 때 가장 인기가 높았던 하남 교산의 경우 전용면적 59㎡ 당첨선은 2310만원이었다. 전용 58㎡은 2299만원, 55㎡는 1860만원이었다. 과천 주암 전용 84㎡ 당첨선은 2220만원, 남양주 왕숙2 전용 84㎡ 당첨선은 A블록 2120만원, B블록 2290만원이었다.

남양주 왕숙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12개 곳 중 가장 많은 물량 2352가구가 배정됐다. 이 중 전용면적 74·84㎡ 중형 평형 물량도 1004가구로 많은 편이다. 추정분양가는 전용 84㎡가 4억8917만원~5억2322만원 수준, 74㎡는 4억3226만원∼4억6209만원 수준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고양 창릉, 남양주 왕숙 등 인기 지역의 경우 청약통장 납입금액이 2000만원은 넘어야 당첨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공공분양 일반공급은 청약통장 납입금액을 기준으로 선정한다. 1개월에 최대 10만원까지만 납입금액으로 인정된다. 청약통장을 얼마나 오래 유지했는지에 따라 당락이 갈린다. 2000만원이면 16년8개월 간 납입했어야 하는 금액이다.

1863가구가 풀리는 부천 대장 지구는 마곡 등 서울 서북권 직장인들의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천 대장 지구는 이번에 중형 평형 없이 46~59㎡ 소형 평형만 공급된다. 추정분양가는 전용 59㎡ 기준 4억3000만원 안팎이다.

1~4차 사전청약 중 유일한 서울 청약지인 서울 대방 부지는 신혼희망타운으로 전용 55㎡ 115가구가 공급된다. 분양가는 7억2463만원이다. 공급물량은 적지만 여의도에서 가까운 입지적 장점에 1호선 초역세권이란 점에서 서울 거주자들 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100% 서울 거주자에게 우선 공급된다.

◇전용면적 74·84㎡ 등 중형 경쟁 치열

총 1만3552가구 중 전용면적 84㎡ 물량은 남양주 왕숙(1028가구), 고양 창릉(78가구), 시흥 거모(199가구), 안산 신길2(288가구), 고양 장항(730가구) 등 총 2323가구다.

앞선 1~3차 사전청약에서도 과천 주암이 84㎡(34.6대 1) 경쟁률이 55㎡(4.5대 1)보다 6배 이상 높았고, 남양주 왕숙2 역시 84㎡(66.7대 1) 경쟁률이 74㎡(38.3대 1), 59㎡(18.7대 1) 보다 월등히 높았다.

함 랩장은 "1~3차 보다 물량이 많아 수요자 입장에서 선택지가 다양해졌다"며 "앞선 사전청약 처럼 전용면적 84㎡에 신청이 몰릴 것으로 보이고 매머드급인 남양주 왕숙과 고양 창릉, 부천 대장 등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첨 확률 높이려면 '지역별 우선공급 비율' 잘 따져야
 
청약 대기자들이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거주지역에 따른 우선 공급물량을 잘 확인해야 한다. 지역에 따라 우선 공급 비율이 다르고, 일부 사업지의 경우 해당 지역 거주자가 아닌 사람에게는 물량이 돌아가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거주자 우선공급 요건은 대규모(3:2:5), 대규모(5:5), 당해시(100) 등 3가지로 나눠진다.

서울 대방과 성남 금토 등 2곳은 해당 지역 거주자에게 100% 우선 공급된다. 이에 따라 각각 서울시와 성남시 2년 이상 해당 거주자들에게만 기회가 돌아간다. 해당 지역에서 미달이 나지 않는 이상 다른 지역 거주자는 기회가 없다는 뜻이다.

남양주 왕숙, 부천 대장, 고양 창릉, 부천 역곡, 시흥 거모, 안산 장상, 안산 신길2, 구리 갈매, 고양 장항 등 9곳은 해당 주택건설지역 거주자에게 30%를 우선공급하고, 경기도 거주자 20%, 서울 등 기타 수도권 거주자에 50%를 공급한다.

인천 계양의 경우 5:5의 우선공급 비율이 적용된다. 인천 거주자에게 50%가 우선공급되고 나머지 50%는 경기도와 서울 등 수도권 거주자에게 공급된다.

◇당첨되면 다른 지구 사전청약 신청 못한다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신혼희망타운을 노리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 신혼희망타운은 면적 유형이 전용 46~59㎡로 작아 공공분양 물량에 비해 청약 선호가 낮은 편이다. 3차 사전청약에선 과천 주암 신혼희망타운이 당해 지역에서 미달돼 수도권 지역으로 기회가 넘어가기도 했다. 

공공 사전청약은 한 번 당첨되면 다른 지역 사전청약에 신청할 수 없다. 다만 사전청약이 아닌 다른 일반청약(본 청약)에는 도전할 수 있다.

함 랩장은 "특공보다는 일반공급의 경쟁률이 높고, 신혼희망타운보다는 공공분양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 가구원수가 적고 청약통장 불입액이 낮다면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 치열한 상품에 청약하는 것이 당첨확률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했다.
 
공공분양 일반공급 자격은 수도권 거주·무주택 세대 구성원·청약저축 가입자여야 하며, 사전청약 대상지구가 투기과열지구 또는 청약과열지역에 해당되어 1순위 요건을 충족하는 자에게 우선 공급한다.

특별분양의 경우 공급유형에 따라 입주자 저축·자산 요건·소득 요건·무주택 세대주 등의 자격을 갖춰야한다.

신혼희망타운 입주 기본자격은 혼인 기간이 7년 이내 또는 6세 이하의 자녀가 있는 무주택 세대 구성원(신혼부부), 혼인을 계획 중이며, 모집공고일로부터 1년 이내에 혼인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무주택 세대 구성원(예비 신혼부부), 6세 이하의 자녀가 있는 한 부모 무주택 세대 구성원(한 부모 가족)이다.

혼인 2년 이내 및 예비 신혼부부에게 30%를 우선공급(1단계)하고, 2단계로 나머지 70%는 1단계 낙첨자 및 그 외 대상에게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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